MB정부때 5일, 朴정부때 1일은 상임위 회부후 상임위 상정까지 소요된 시간을 나타낸 것일 뿐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지난 23일 "추경은 상임위별 심사는커녕 논의조차 거부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 첫해 추경은 5일, 박근혜 정권의 첫 추경이 하루 만에 처리(상정)된 것에 비춰볼 때 답답할 노릇"이라며 "역대 정권 대비 최장 기록을 경신하며 난항에 빠졌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국회 관계자들은 "일부만 맞는 얘기"라고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첫 추경안이 상임위에 회부된 지 각각 5일, 1일 만에 안건으로 상정된 것은 맞는다. 그러나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시점부터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명박 정부 첫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건 2008년 6월 20일이었지만 국회는 그로부터 두 달여 지난 8월 27일에야 추경안을 각 상임위에 회부했다. 당시 야당인 민주당이 등원(登院) 거부를 해 국회가 아예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첫 추경안은 정부 제출부터 약 3달 뒤 9월 18일에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박근혜 정부 첫 추경안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처리됐다. 2013년 4월 18일에 제출돼 19일 만인 5월 7일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또 한국당 측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비교했을 때 문재인 정부 첫 추경안 제출이 너무 빠르다"고도 하고 있다. 먼저 내각을 구성한 뒤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게 관례였는데 앞뒤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명박 정부는 취임 약 4달 만에, 박근혜 정부는 50여일 만에 추경안을 제출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28일 만에 제출했다.
정태옥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본지 통화에서 "장관 인사도 안 끝난 상태에서 추경안을 심사해 달라고 하면 누구를 불러 추경안에 대해 물어봐야 하느냐"며 "민주당이 자기에게 유리한 숫자만 가지고 '역대 최장' 운운하고 있다"고 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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