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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호세프 탄핵한 브라질, 대통령 또 기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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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르의 뇌물 요구 '녹음 테이프' 조작 흔적 없어 증거로 채택될 듯

조선일보

브라질 검찰이 부패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미셰우 테메르〈사진〉 브라질 대통령을 이번 주 초 기소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등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부통령이었던 그는 작년 8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예산법 위반으로 탄핵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집무실에서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인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대화한 녹음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테이프에는 테메르 대통령이 JBS에 세금·대출 혜택을 주는 대가로 500만달러를 받은 사실과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입을 막기 위해 금품을 계속 제공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테메르 진영은 녹음 테이프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브라질 언론들은 이 녹음 테이프를 정밀 분석해온 연방 경찰이 테이프가 편집되거나 조작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분석 자료를 연방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연방검찰이 대통령의 방어막을 깨뜨릴 전략까지 짜고 있다고 전했다. 테메르의 뇌물수수, 공갈, 사법방해 등 여러 혐의를 한꺼번에 기소하지 않고 하나씩 나눠 기소함으로써 정치적으로 방어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브라질법상 대법원이 주관하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하원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이뤄지는데 여러 건의 혐의를 한 건씩 기소하면서 계속 하원 표결을 거치게 해 테메르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겠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이날 공개한 테메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7%에 불과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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