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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68년 전 국민모금으로 산 T-6기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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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공군사관학교, 1949년 국무회의 기록 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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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에 전시된 등록문화재 667호 건국기 6호. 공군사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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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항공기 기금 모집 위원회 규정의 상정은 철회하고, 항공기 헌납 운동의 전개를 결정하고….”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1949년 9월21일 국무회의록(84회) ‘국방 항공기 기금 모집에 관한 건’의 일부다. 이 기록은 한국이 국민 모금 운동을 벌여 최초로 도입한 항공기 티(T)-6(건국기)의 출발점이다.

올해 말까지 ‘건국기 티-6의 기억’ 특별전을 여는 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은 ‘건국기’ 구매 과정 등을 담은 국무회의 기록을 20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1949년 9월23일 85회 국무회의에선 ‘항공기 구입기금 헌납운동 취지서, 요강 요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같은해 11월8일 <관보>에선 ‘조선식산은행’을 항공기 헌금 취급소로 지정했으며, ‘헌납 상황을 보도기관을 통해 발표하고 국방부 장관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하라’는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이 운동이 벌어지면서 전국에서 성금 3억5000만원이 모였고, 1950년 5월 캐나다에서 티-6 항공기 10대를 샀다. 안태현 공군박물관장은 “애초 미국에서 항공기를 사려 했지만 미군정이 내부치안, 소규모 국경분쟁 해소 목적 외에는 무기를 판매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반대하자 캐나다를 통해 샀다”고 말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모금에 참여한 국민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뜻에서 ‘건국기’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교통·전매·농민·체신·전북·충남 등 부처·지역명도 함께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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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장을 누비는 건국기. 공군사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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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펠러형인 티-6은 아담한 크기(기장 9m, 기폭 12.8m, 높이 3.9m)로 교관·생도가 함께 타는 2인승 훈련기였지만, 한국전쟁 초기에 폭격기로도 활약했다. 실제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 등도 에프-51 머스탱 투입 전까지 전쟁 초기 건국기로 적진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안 관장은 “도입 한 달 만에 전쟁이 나면서 당시 연락기였던 엘(L)-4, 5 등과 전장을 누볐다. 이들 비행기가 한국 공군 창설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티-6은 공군 조종사 훈련기로 1962년 퇴역할 때까지 조종사 588명을 길러 냈다. 공군사관학교가 보관하고 있는 티-6 ‘건국 6호’는 지난해 10월20일 등록문화재(667호)로 지정돼 보호·관리되고 있다.

임형준 공군사관학교 정훈교육 담당(대위)은 “건국기의 역사적 의의와 자주국방을 향한 공군·국민의 염원·노력을 재조명하려고 특별전을 연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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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기가 도입된 1950년대 조종 교관과 훈련생 등이 건국기의 제원 등을 살펴보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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