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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남자는 군대에서 자기계발 가능" 남녀 모두에게 욕먹는 금오공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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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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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학생이 주장한 '여학생 성적 할당제'에 거센 비난이 일었다.

최근 한 공과대학교 네티즌은 게시물에 글을 올리며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차별'이란 단어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불편한 여학생입니다"라며 본인을 소개했다.

학교를 3년간 다녔다는 글쓴이는 여학우로써 느낀 점과 바뀌었으면 하는 사항을 전달했다.

먼저 글쓴이는 여학생 성적 할당제를 주장했다. 그는 "우리 학교 성비는 여남 1:6으로 한국에서 최고로 성비가 불균형한 학교다"라고 썼다.

이어 "공대 특성상 남학생들이 적성이 맞는 학생이 많다. 남학생들은 군대에서 2년 동안 배운 것을 복습하거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반면 여학생들은 direct하게 4년을 쉴 새 없이 보내야 한다. 상대적으로 성적에 차등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러한 점을 들어 성적 등급별로 여학생들에게 의무적인 할당비율을 둘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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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글이 공개되자 같은 학교 학우들은 물론 많은 네티즌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특히 남자 학우뿐만 아니라 믿었던 여자 학우에게도 비난을 받게 되자 글쓴이는 새로운 글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학우분들의 거친 반발에 상처를 입었고 아직까지도 꽉 막힌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 갇혀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속상하다"며 "다소 놀라운 점은 여학우들조차도 현 실태에 아무런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고 저를 비판하시더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글쓴이는 앞서 언급했던 군대 2년의 활용도에 대한 사례를 추가했다. 그는 "제가 2학년일 때 2학년으로 복학한 남자선배들은 군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본인 개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만큼, 2년이란 기간을 알차게 활용한 사람들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그렇게 노력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은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글쓴이는 "제가 여학우를 대표해서 발언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뜻을 같이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기에 '남자가 많은 공과대학에 다니는 여학생으로서 부당한 점들을 고쳐나가자'는 취지에서 작성한 글이었다"며 "제 메세지를 필두로 여러 여학생들이 불편사례를 종합하여 호소문을 작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습니다만, 본인들에게 다가올 부정적인 요소들만 부각시켜 취지를 퇴색시키는 분들이 많으셨다. 정말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본래 글을 쓴 의도가 전달되지 않음에 개탄했다.

그는 "그만하겠다. 죄송하지않지만 죄송합니다. 애초에 남초 대학에서 이런 불편한 발언을 꺼내든 제 잘못이다. 다들 깨어있는 의식의 울타리 속에서 꼭 좋은 자리 꿰차서 큰사람 든사람 난사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글쓴이의 글을 본 네티즌은 "그럼 너도 군대 다녀오면 되겠다" "그게 그렇게 부러웠으면 휴학하고 입대나 하시지" "학점을 원하면 공부를 해라.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한테 비난의 화살 돌리지 말고" 등 반응을 보였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임유섭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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