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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부산 금정 야권 단일화…“해볼만한 싸움” vs “명분없는 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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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경지 더불어민주당(왼쪽 사진)·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지난 3일 도시철도 부산대역 인근, 5일 이마트 금정점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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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이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당 김경지 후보를 6일 선출했다. 이로써 3자(국민의힘·민주당·혁신당) 구도였던 금정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대 민주당의 일대일 구도가 됐다.

민주당·혁신당은 5~6일 금정구민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를 통해 이 같은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민주당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추진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류제성 혁신당 후보는 단일화 발표 이후 사퇴했다. 여론조사 수치는 선거법상 공개되지 않았다.

선거까지 남은 열흘간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와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는 박빙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국제신문 의뢰로 지난 1~2일 실시한 단일화 가정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43.5%, 김 후보는 40.0%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단일후보 발표 직후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2차 심판의 기운이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했고,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금정구민의 이번 선택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붕괴를 위한 강력한 신호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애초 금정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우세할 거란 전망이 많았다. 1995년 민선 이후 아홉 번의 금정구청장 선거(재·보선 포함)에서 국민의힘 계통이 여덟 번, 민주당 계통이 한 번 승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민주당 재선 의원은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으로 보수층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부산을 찾았던 이재명 대표는 9일 부산을 재방문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윤 후보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혁신당이 야합하고 (이 대표가)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우면서 선거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며 “금정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저희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 대표는 5일 당일치기 일정이었던 부산 지원 유세를 1박2일 일정으로 바꿨다고 한다. 한 대표 역시 9일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명분 없는 야합만이 목적인 단일화는 유권자를 무시하고 지역의 미래를 내팽개친 무책임한 처사”라며 “권력을 나눠 먹기 위한 정치놀음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조기에 가라앉히고, 야권 심판론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평가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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