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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소개팅에 '귀 없는 남자' 나왔더라"…직장 선배 주선에 20대女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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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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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회사 선배가 주선한 소개팅 자리에 한쪽 귀가 없는 남성이 나와 난감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직한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에 귀가 없는 분이 나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겪은 일을 토로했다.

그는 "이 회사에 입사했을 때 텃세를 심하게 부리던 선배가 있었다. 저도 너무 힘들어서 그만둘까 싶을 정도였는데, 일 열심히 하고 깍듯하게 대하니까 점점 잘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선배와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마음이 한시름 놓인 A 씨는 어느 날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선배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 "남자 볼 때 뭘 중요하게 보냐", "언제 헤어졌냐" 등 사적인 질문을 계속했다고 한다.

이에 A 씨가 "외모보다는 성격이랑 개그 코드가 맞으면 좋고 착한 사람이 좋다"고 대답하자, 선배는 "너한테 딱 맞은 사람이 있다. 한 번만 만나봐라"며 소개팅을 주선했다.

A 씨는 "집요하게 만나보라고 하더라. 남자 친구가 없는 것도 알고 있고, 선배와 사이가 안 좋아질까 봐 걱정돼 거절이 힘들어서 결국 소개받았다"고 털어놨다.

상대 남성은 A 씨보다 4세 연상이었다. A 씨는 "약속 잡고 만났는데 오른쪽 얼굴이 화상으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고, 한쪽 귀도 없었다"며 "프로필 사진에선 왼쪽 얼굴 위주였고 모자 쓴 사진이었다. 화상 자국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이어 "화상 입은 분을 처음 봐서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상처받으실까 봐 밥 먹고 커피까지 마셨다"며 "소개팅 내내 남성이 '요즘 일이 안 풀려서 사람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무기력하다'는 말만 해서 위로만 해드리다가 왔다"고 설명했다.

집에 온 A 씨는 상대 남성에게 "저희는 안 맞는 것 같다.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겠다"고 연락하며 관계를 정리했다.

문제는 다음 날 A 씨가 출근해서였다. 선배는 직원들이 다 있는 앞에서 "외모 안 본다면서 화상 자국 때문에 거절한 거냐. 진짜 너무한다. 그러면 외모 안 본다고 말하지 말던가"라며 "걔가 얼마나 상처받은 줄 아냐? 내가 제일 친한 친구의 동생인데 왜 상처 주냐. 그래서 내가 이상형 물어보지 않았느냐"고 A 씨를 질책했다.

A 씨는 "제가 거절한 건 꼭 화상 때문만은 아니다. 계속 힘들다고 하셔서 위로만 해드리다가 왔고, 솔직히 화상과 관련된 얘기를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만난 터라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제가 거절한 게 왜 욕먹을 일인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했다.

그럼에도 선배는 A 씨를 향해 "외모만 보는 속물이네. 화상 환자라서 거절했구나"라며 욕했다고 한다.

A 씨는 "이게 어제 벌어진 일이다. 어떻게 해야 하냐. 회사 가기가 무섭다"고 속상해했다.

누리꾼들은 "직장 내 괴롭힘 수준이다", "귀 없는 사람을 억지로 소개해 놓고 모함까지 하냐", "외모 안 보는 거랑 장애 있는 건 다른 문제지", "주위에선 선배가 나쁘다고 볼 거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당당하게 나가라"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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