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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속보]서강대 학생들, 장준규 육군총장에 "동성애 마녀사냥 멈춰라" 기습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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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육군력포럼에서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동성애자 군인 색출 의혹’을 받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에 항의하는 기습 시위를 하고 있다.허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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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육군력포럼에서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동성애자 군인 색출 의혹’을 받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에 항의하는 기습 시위를 하고 있다.허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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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학생들이 20일 육군 내 동성애자 군인을 색출해 처벌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에게 항의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학생 9명은 20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육군력 포럼에서 장준규 총장이 환영사를 하러 나서자 객석에서 일어나 구호를 외치며 기습 시위를 했다. 육군력 포럼은 육군본부와 서강대 육군력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안보 행사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서강대 학생들은 ‘게이군인 마녀사냥 즉각 중단하라’, ‘서강대학교는 동성애자 군인 마녀사냥하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을 환영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한글·영문으로 쓴 손팻말을 들고 “게이군인 마녀사냥 즉각 중단하라”, “호모포빅(동성애 혐오) 환영사가 서강대서 웬말이냐”라는 구호를 외쳤다.

객석에 앉아 있던 군인들이 학생들을 즉각 제지해 학생들은 1분도 되지 않아 행사장에서 끌려나갔다.




김지수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 회장은 “우리의 학교 동기들이나 선후배가 군대에 갈 텐데 그 친구들도 피해자가 될 수 있어 당연히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장 총장이 성소수자들에게만 비판받는 게 아니라 대학 사회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월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장 총장의 동성애자 색출 지시를 받은 육군 중앙수사단 사이버수사팀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전 부대를 대상으로 강압적 수사를 벌여 동성애자 군인 40~50명쯤의 신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수사 대상이 돼 군형법 제92조의6(추행죄)으로 기소된 ㄱ대위는 지난달 24일 육군본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26일에도 장 총장은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시민단체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시민단체 모임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현수막을 펼치고 기습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장 총장은 자신에게 질문하는 한 취재기자의 손목을 꺾고 제지해 논란이 일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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