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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트럼프 행정부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일자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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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노동력 변화에 힘써야 - 천천히 뜨거워지는 물 속의 개구리 되어서는 안돼

이코노믹리뷰

키바 로봇이 캘리포니아 트레이시에 있는 아마존의 물류센터에서 상품이 실린 선반을 나르고 있다. 키바 로봇은 작업자가 필요한 물건을 꺼내 오고, 최고 750파운드의 선반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출처= 블룸버그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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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 단지 속의 개구리에 대한 일화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온도가 천천히 올라가면 개구리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끓는 물 속에서 죽어간다는 이야기다.

기술의 진보와 그것이 수 백만 일자리에 가하는 위협을 생각할 때 이 나라가 처한 상황이 이와 다르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인공 지능, 데이터, 로봇 공학 등에 관해, 그리고 그것이 소매, 교통, 수송, 심지어는 법조계까지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거의 매일 언론을 장식해도 아무도 솥 단지에서 뛰어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해 두자. 이것은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니다. 바로 며칠 전에, 뉴욕 타임스는 아마존의 자동화 야망을 다루면서 “전통적인 소매업 일자리 위험에 빠지다”라고 썼고, 법조계도 한 때 변호사가 처리했던 일 중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정보기술 매체 레코드(Recode)에 따르면, 조사연구 기관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새연구가 “미국의 직업 10개 중 4개가 향후 15년 내에 로봇에 의해 대체될 수 있음”을 밝혀 냈다. 여기에는 트럭 운전수 등 미국의 일반적인 일자리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에 트럭 운전 기사들을 백악관에 초청했을 때, 그는 가까운 장래에 그들의 직업을 대체할 운전자 없는 자율 주행 차량에 대해서는 일언 반구도 없이 오바마 건강보험법의 위험성만 잔뜩 늘어 놓았다. 게다가 므누신 재무장관은 놀랍게도 인공지능이 우리 일자리를 위협하려면 50년 내지 10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엘런 머스크가 경고한 바와 같이 인공지능은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선정적으로 기사 제목을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엘런 머스크, 빌 게이츠, 스티븐 호킹 같은 이들의 우려는, 트럼프나 므누신 같은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이나 이와 관련한 로봇 공학과 자동화가 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신호가 되어야 한다. 그들의 우려가 행정부의 레이더에 포착되어야 하고, 행정부 사람들이 끓는 물 속에서 뛰어 나오게 해야 하는 것이다.

해결책은 그리 쉽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자리 상실을 상쇄할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ㆍUBI, 자동화 등으로 변화하는 직업 시장에서, 정부가 국민에게 고용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복지 시스템 개념)을 주장한다. 전통적인 노동력을 기술 발전에 따라 그에 맞는 노동력으로 바꾸는 노력도 계속 되어야 한다. 마이애미 데이드컬리지나 하버드대학교 같은 교육 기관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급성장하고 있는 6개의 프로그래밍 언어들을 배우게 하는 고급 프로그래밍 과정을 도입했다. 해야 할 일은 이뿐 아니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혁신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시대다. 스타트랙의 미래로 가기 위해 매드맥스 같은 반이상향 미래를 피하려면 혁신은 필연적이다.

기술이 농업과 다른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을 때에도 비슷한 경고가 있었지만, 기술의 발전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우리는 그러기를 바라고,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을 개선하는 것을 환영한다.

기술 발전은 생활비를 크게 절감시키고 주택 가격을 낮춰줄 것이며, 에너지나 의료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해 줄 것이다. 직장에서 일하거나 출퇴근하느라 1주일에 40 시간 이상을 매달리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그러나, 우선 당장 없어지는 일자리는 엄청난 경제적 고통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으로부터 훨씬 더 멀어질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 교육기관들, 혁신 기업들이 머리를 맛 대고 우리 앞의 현실을 해결할 때까지는 위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하룻밤새에 해결할 수 없다. 그러나 너무 늦을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될 것이다.

홍석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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