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DB |
한국수력원자력이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원전 공약 현실화에 대비해 일부 원전에 대한 설계용역을 잠정 중단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25일 “이달 중 착공 예정이었던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일부 설계용역을 잠정 중단했다”며 “탈원전 등 신정부의 에너지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차원”이라고 밝혔다.
신한울 3·4호기는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에 이어 네 번째로 건설되는 한국형 원전(APR 1400)으로 3호기는 오는 2022년 12월, 4호기는 2023년 12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원전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이 미뤄지면서 착공이 연기된 상황이었다. 한수원의 이번 결정은 탈원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신규 원전 전면중단 및 건설계획 백지화, 신고리 5·6호기 공사중단, 월성1호기 폐쇄 등의 탈원전 공약을 내세웠다.
한수원의 신고리 5·6호기도 건설 중단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전안전특위와 원전 전문가들은 지난 18일 고리원자력본부를 찾아 원전 관계자들로부터 신규원전 건설 중단에 대해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당시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이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만큼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 사업 중단 시 매몰비용과 계약해지에 따른 보상비용이 2조5000억원 가량 발생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규 원전건설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최종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문관 기자(moooonkw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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