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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올라탄 AMD, 인텔 잡고 엔비디아까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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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리사 수 AMD 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새 AI 칩 MI325X를 발표하고 있다./AMD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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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2인자 AMD가 인텔의 텃밭이었던 일반 서버용 CPU 시장과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엔비디아보다 AMD의 중장기 성장 잠재력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인텔, 엔비디아와 달리 AMD는 일반 서버용 CPU뿐만 아니라 AI GPU 두 시장 모두에 발을 담그고 있으며, 꾸준한 공급 실적으로 업계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머큐리 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AMD는 일반 서버용 CPU 시장에서 매출 기준 약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서버용 CPU 시장은 전통적인 인텔의 텃밭으로,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인텔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서버용 CPU는 PC에 비해 이익률이 최소 5배 이상 높으며, 인텔 영업이익 비중의 70~80%를 담당하고 있다.

불과 7년 전까지만 해도 AMD의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사실상 0%대였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인텔의 미세공정 기술력이 정체되기 시작했고, AMD의 칩을 위탁생산하는 TSMC의 제조 기술력이 앞서나가면서 철옹성 같았던 인텔의 점유율이 흔들리게 됐다. 이를 발판으로 AMD는 7년 만에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하게 됐다.

머큐리 리서치는 AMD의 성장세와 관련 칩 출하량 점유율보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더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AMD는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서버용 CPU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AMD가 중저가 서버용 CPU뿐만 아니라 고성능 서버 비중을 높이면서 해당 시장에서 높은 이익률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AMD가 내년에는 서버용 CPU 시장에서 인텔의 파이를 더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생성형 AI용 GPU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대항마로도 AMD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 개화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AMD가 엔비디아의 ‘H100′에 대항해 내놓은 AI용 GPU ‘MI300′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AMD의 AI용 GPU 시장 점유율이 10% 수준에서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MD는 지난달 말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8억2000만달러라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GPU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35억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칩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거둔 셈이지만, 결과적으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시장에 AMD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이기도 하다.

AMD의 강점은 더 빠르고 민첩한 시장 대응이다. 2년을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는 엔비디아와 달리 AMD는 고객사들의 세부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년 주기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델, HPE, 레노버, 슈퍼마이크로 등 서버업계 주요 업체들에 공급되고 있다. AMD 관계자는 “MI300 제품이 엔비디아 대비 ‘가성비’가 강조됐다면 이제는 더 넓은 포트폴리오와 빠른 제품 공급, 준수한 성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진행한 연례 행사 ‘어드밴싱 AI(Advancing AI) 2024′에서 공개한 새로운 GPU ‘MI325X’에 대해 투자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엔비디아의 확실한 대항마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사 수 AMD CEO는 “MI325X 제품이 AI 학습 성능 측면에서 H200과 동등하며 추론 분야는 1.4배 더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을 선보인 이후 골드만삭스는 AMD의 AI 칩 매출 전망치를 향후 3년간 5000억달러(한화 696조원) 규모로 상향조정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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