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만 놓고 보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흔들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이튿날 7% 넘게 급등하며 5만원대는 회복했다. SK하이닉스 한달여 만에 주가가 17만원대로 밀렸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엔비디아가 오는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용증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3분기(8~10월) 주당순이익(EPS)이 0.7435달러였을 것으로 추산한다.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에 부합했는지가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더불어 반도체 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긍정적 전망을 제시할지도 관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전망치)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면 반도체 업황 우려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 시작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공급 다변화에 의견을 준다면 천군만마일 것”이라고 했다.
고민거리는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지난 8월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튿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3.14%, 5.35% 하락했다.
업종 전반으로 보면 ‘트럼프 트레이딩’이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따른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방산·기계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보조금을 폐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는 조정을 겪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단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2025년 1월 취임 전까지 전통적 방어주나 트럼프 수혜주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주가 반등을 위해 기업의 경영 실적이 개선돼야 하는 만큼 수출 지표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는 20일 11월 1~20일 수출입 결과가 나온다. 앞서 나온 지난 1~10일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7.8%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를 고려해도 0.1%가량 역성장했다.
오는 22일 나오는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중요하다. 시장에선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대로면 목표인 2%보다 높지만, 지난 8월 3%, 9월 2.5% 등 지속해서 낮아지는 흐름이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밝히긴 했지만,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