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도박 수익금 안 준 도박사이트 DDOS 공격한 일당 검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개월 간 8만2000여개 좀비PC 감염

-DDOS 공격 협박으로 1000만원 갈취

-개발자, 2012년 선관위 공격도 가담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가능한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해 4개월에 걸쳐 8만2000대의 좀비PC를 감염시킨 뒤 도박사이트를 공격한 일당 4명이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DDOS 공격을 위한 악성프로그램을 개발, 유포해 좀비PC 8만2000여대를 확보한 한모(22) 씨와 서버 임대와 DDOS 공격 의뢰자를 모집한 조모(26) 씨를 구속입건하고 이들에게 먹튀 도박 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의뢰한 혐의로 전모(25) 씨와 이모(2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한 씨는 또다시 악성프로그램을 제작해 지난 1월 24일부터 토렌트 등 파일공유사이트에 최신영화 파일로 위장해 유포했다. PC에 설치된 파일은 금융기관의 보안로그 수집기로 위장해 정상적인 파일인 것 처럼 보이게 하는 치밀함도 엿보였다. 한씨는 지난 2012년 4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DDOS공격에 가담한 바 있다. 당시에는 미성년자로 무거운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악성프로그램 유포 서버를 5차례나 바꿔가며 지난 5월 18일까지 4개월간 IP 주소 기준으로 9만 1976대의 좀비PC를 확보했다.

조씨는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하고 DDOS 공격을 제어하기 위한 서버를 임대한 뒤 도박 관련 카카오톡 대화방에 “먹튀 사이트에 DDOS 공격을 해주겠다”고 광고해 의뢰자를 모집했다.

조씨의 지인인 전씨와 이씨는 불법 사설 스포츠 토토로 딴 돈을 받지 못하자 이들에게 접속 불가 1시간 당 10만원에 공격을 의뢰했고 실제로 한씨는 지난 3월부터 7회에 걸쳐 DDOS공격을 감행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전씨와 이씨가 다수의 사이트로부터 받아낸 돈은 1000만원에 달한다.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분석한 악성프로그램은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탈취하고 원격제어해 DDOS공격을 할 뿐 아니라 윈도우 부팅영역을 파괴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현재는 해당 악성파일을 백신프로그램에서 치료할 수 있다.

한씨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통화내용을 녹음하고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대화 내요을 탈취하며 ID와 비밀번호 등 인터넷 로그기록을 탈취할 수 있는 스파이앱도 개발해 유포하려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DDOS 공격이 불법적인 벤처사업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청부 DDOS 공격이 음성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악성 프로그램은 대부분 파일공유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므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을 다운로드 받거나 설치하지 말고 운영체제와 백신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최신 상태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why37@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