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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희범 "'1급 3명 사직' 재고 건의했다 김기춘에게 질책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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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조윤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김기춘 "김 전 차관 경질은 대통령 지시"

연합뉴스

김희범 전 차관, 강제구인장 받고서야 증인출석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블랙리스트'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출석하지 않아 강제구인장까지 발부된 김희범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6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5.22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황재하 기자 = 김희범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이른바 '블랙리스트' 적용에 소극적이었던 문체부 1급 실장들의 사직서를 받는 데에 난색을 표했다가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서 질책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김종덕 당시 장관으로부터 '문체부 1급 실장 3명의 사표를 받으라'는 지시를 받은 뒤 "3명 다 사표를 받는 건 조직의 안정을 저해하니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이 내용을 전해들은 김 전 실장이 직접 전화해 "문체부에 오래 있던 사람으로서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되선 안 된다. 장관 지시에 잘 따르라"고 질책했다고 한다.

김 전 실장 변호인은 이에 "1급 공무원은 관련 법상 신분 보장이 안된다. 자기 의사에 반해 사직이나 면직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차관은 그러나 "1급 공무원에 대해 설령 법이 그렇다 하더라도 공무원 사표를 받는 건 그 사람의 밥 그릇을 빼앗는 일이다"라며 "규정이 그렇다 해도 왜 그러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명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의 증언을 들은 김 전 실장은 직접 "저는 사직한 이 3명과 개인적 원한이 없고, 그분들을 사직시킬 아무 동기나 원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유진룡 장관이나 김종덕 장관한테서 '이 참모들은 내가 데리고 써야겠다, 못 보내겠다, 실장이 건의해달라'는 청을 받은 적도 없다"며 "그렇다면 문체부 내에서 이뤄진 인사로, 차관이 장관 지시에 따라 사표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 전 차관의 사직 경위에 대해서도 "김 전 차관이 6개월 만에 그만둔 건 애석한데, 그것도 인사권자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통고하는 악역을 내가 맡았을 뿐"이라며 "사표받는 분들이 입장 난처해서 이유를 대는지 몰라도 나는 (김 전 차관이) 부하 직원을 감싸서 시끄럽게 하니 사표를 받으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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