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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네덜란드 국왕은 아르바이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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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부조종사로 근무… 한 달에 두 번 여객기 몰아

조선일보

/AFP 연합뉴스


빌럼 알렉산더르(50·사진) 네덜란드 국왕이 한 달에 두 번 일반 승객을 태운 상업용 여객기를 조종하고 있다고 17일(현지 시각) 일간 '드 텔레그라프'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종의 부업인 셈이다. 항공조종사 자격증을 가진 그가 취미로 비행기 조종을 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많은 승객을 태운 여객기를 조종한다는 사실은 처음 공개됐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21년 전부터 왕실 업무와는 별도로 네덜란드 국적 항공사 KLM의 부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다. 2013년 어머니 베아트릭스 여왕에게서 왕위를 물려받아 즉위한 뒤에도 비행기 조종을 그만두지 않았다. 그는 영국·독일 등 유럽 국가를 오가는 노선에 많이 투입되는데, 이번 주 초에는 마르턴 퓌트만 기장과 함께 노르웨이를 다녀오기도 했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다른 직원들처럼 항공사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면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2001년 9·11 테러 이전에는 조종석이 개방돼 승객들이 조종석에 앉아있는 나를 알아보고 놀라기도 했다"며 "지금도 몇몇 승객은 기내 방송 목소리를 듣고 나의 존재를 알아채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땅에서 하던 고민을 하늘까지 가져가서는 안 된다. 비행 도중에는 (일상을) 완전히 잊고 비행에 집중한다"고 했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앞으로도 여객기 조종을 계속하겠다"며 "지금 조종하는 포커70 기종을 교체할 보잉 737 조종 훈련을 받고 있다"고 했다.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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