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 사진=쇼박스 제공
심은경이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분야도 장르도 다채롭다. ‘부산행’에서 가출소녀로 특별출연했고, ‘서울역’에서는 목소리를 연기했다. 첫 독립영화 ‘걷기왕’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올해만 ‘조작된 도시’와 ‘특별시민’을 연달아 선보였다. ‘염력’ 촬영에 돌입했고, 곧 ‘궁합’도 개봉한다.
“강박은 없다”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내 한계치를 넘고, 새로운 거를 보여줘야 한다는 건 아니다. 호기심이 많다. 대부분 거기서 출발한다”면서 “예전에는 내 능력에 비해 작품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닌가라는 고민을 했다. 그런데 배우가 작품을 하면서 얻어가는 게 있다. 꾸준히 해야지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가짐을 가볍게 먹고 있다”고 고백했다.
연기자로서 불타오르는 것 같다는 말에 오히려 “불이 식었다”고 평했다. 심은경은 “많이 내려놓았다. 마음이 편해지니까 잘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내려놓은 건 아니었다. 심은경이 출연한 ‘써니’와 ‘수상한 그녀’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심은경을 한 틀 안에 갇히게 했다. 심은경은 “두 작픔은 나를 있게 해준 작품이다. 하지만 연기적으로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잘 보여야겠다는 강박을 버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까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더 좋은 기회들이 많이 다가오는 거 같죠.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심은경 / 사진=쇼박스 제공
“유마니테와 추구하는 것들이 같았어요. 크리에이티브한 활동을 잘 이끌어줄 수 있을 것 같았죠. 이제부터는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거 같아요. 일본에서 저는 신인이에요. 급하게 가기보다 천천히 다져가고 싶네요. 한국에서건 일본에서건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해요. 오디션이요? 봐야 된다면 당연히 봐야죠.”
일본어 실력을 물었다. 그는 “아직 한자는 잘 읽지 못한다. 그래도 언어는 내가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달린 거라서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며 “여행 일본어 정도는 가능하다”고 미소 지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중학교 1학년 때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때부터 팬이 됐죠. 그가 그려내는 인간의 모습이 좋아요. 잔잔하게 다가오면서 허를 찌르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거든요. 대단한 연출가라고 생각해요. 기회가 있으면 작품으로 만나고 싶어요. 물론 처음부터 크게 바라지 않습니다. 제 연기를 보고 위안을 얻고, 재미있는 영화에 많이 나오는 사람으로만 기억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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