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과 도서관의 바닥과 천장이 갈라져서 아이들이 더이상 들어갈 수가 없는 학교가 있습니다. 학교 건물 뒤쪽으로는 지금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로 손광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 건물입니다. 제 뒤로는요, 건물 안점 점검 관계로 관계자 이외에는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가 있는데요. 이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와 보시면요, 이 공간은 원래 독서수업이 진행됐던 공간이라 학생들의 출입이 비교적 많았던 곳인데, 지난 4월 초 원인을 알 수 없는 균열이 바닥에서 발견됐습니다. 균열이 어느 정도로 크냐면 제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많이 벌어져 있는데요.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위쪽을 한 번 보시면요, 군데군데 시멘트 조각이 떨어져 있는 걸 볼 수가 있는데, 이 곳이 발견될 당시에 이 천장재 위에 이렇게 날카로운 시멘트 조각이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천장재만 없었다면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학교가 갈라진 바닥과 천장을 처음 발견한 건 이달 10일입니다.
도서관 바닥이 올라오면서 학생 여럿이 걸려 넘어질 뻔했고, 이를 이상히 여긴 교사가 바닥재를 뜯어내자 균열의 흔적이 드러난 겁니다.
[서경은/교사 : 뜯어봤더니 금이 가 있는 거예요. 원래 여기에서 복사, 프린트도 할 수 있거든요? 급히 옮겼죠, 저쪽 방으로. 왜냐면 혹시라도 아이들이…그때는 너무 겁이 나는 거예요.]
금이 간 건 다른 층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서관 한 층 아래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이 곳도 현재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용을 막았는데요. 도서관과 같은 위치에서 천장 균열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학교는 곧바로 화장실 두 곳과 도서관을 폐쇄했습니다.
학생들도 불안해합니다.
[박진희/학생 : 학생들 입장에서는 집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데 학교가 무너지면 집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 것 같아서…]
학교 측은 주변 공사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육청이 실시하는 안전진단에서 학교가 받은 점수는 B등급으로, 간단한 보수와 보강만 필요해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건물 뒤쪽으로는 재건축 공사가 한창입니다. 학생들과 교직원에 따르면 처음에는 먼지와 소음, 그리고 약간의 진동 피해만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건물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이 방음벽 설치를 시작하고 나서부터입니다.
현장을 살펴본 시공사는 일단 정밀 안전진단에 들어갔습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경우 보수·보강 공사를 할 방침입니다.
[시공사 관계자 :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구청 및 조합, 학교법인과 보수 및 보강 공사를 협의해서 인근 주민과 학생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입니다.]
해당 재개발 조합은 학교 건물이 오래돼 균열이 발생했을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온 뒤 학교와 대응 방안을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밀 안전진단 결과는 다음 달 중순 쯤 나올 예정입니다. 오래된 지역을 새롭게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일이 중요한 만큼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 조치도 필요해 보입니다.
손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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