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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위안 환율 잡았더니…이젠 中 채권·주식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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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20개월 최고…주가 5개월 최대 낙폭

뉴스1

중국인민은행©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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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5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으면서 신용성장과 금융 리스크에 대한 규제 우려가 심화했다. 앞서 주식시장도 급락했다. 상하이 지수는 지난 24일 1.4% 밀려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상하이 지수는 25일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 같은 변동성은 시장의 불안을 반영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석했다. 중국 정부가 금융 리스크와 신용성장을 억제하면서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시장의 불안은 중국 정부가 은행의 투자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른바 신탁투자라는 형태로 은행들이 장부에 기록하지 않은 채 고객 자금을 외부운용사를 통해 투자하는 것에 대한 규제다. 규제 당국은 이러한 신탁투자가 최근 몇 년 동안 회사채부터 대두까지 뻗쳐 가격을 끌어 올렸다고 우려한다.

중개업체 시노링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에서 신탁 투자 규모는 5조~6조위안으로 폭발 성장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신탁투자의 최소 80%가 중국 채권시장으로 쏟아 졌다. 신탁 투자규모는 중국의 거대한 그림자 금융시스템의 일부를 보여준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중국의 그림자 금융 자산은 58조위안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2%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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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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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의 장-샤를 삼보 이머징마켓 채권본부장은 "그림자 금융이 급성장 중"이라며 "규제당국은 투명성 개선을 원하고 회색지대가 조금씩 투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규제 강화로 인해 신탁 투자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이로 인해 채권수요가 약해졌다고 프란체스 청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일본 제외)금리 전략본부장은 설명했다 .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로 당장은 시장이 위축되겠지만 장기적으로 필요한 치료로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삼보 BNP 파리바 본부장은 "건전한 변동성"이라며 중국 채권시장을 인정하는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2015년 부진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단기 금리를 낮췄고 이로 인해 신용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저리로 돈을 빌려 금융 상품을 매입했고 대부분 자금은 채권 시장으로 들어갔다. 투자자들은 더 많은 금융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채권을 담보로 잡는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당국이 단기 대출금리를 올리며 시장을 옥죄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인민은행은 3개월 단기 대출을 중단하고 그 다음달부터 만기를 1년으로 늘렸다. 올 들어서는 은행간 단기대출금리를 2차례 올렸고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주식과 채권 시장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위안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중국은 위안 급락과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 2년 반 동안 외환보유액 1조 달러를 지출했다. 덕분에 올해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1% 반등했다. 이달 들어서는 0.1% 상승했다. 위안/달러의 1개월 내재변동성은 2015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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