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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원주 역사박물관, '영천사, 미망(迷妄)의 시간' 특별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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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폐영전사석조비로사나불좌상(조선고적도보) / 제공=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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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아시아투데이 김영준 기자 = 강원 원주역사박물관이 ‘영천사, 미망(迷妄)의 시간’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는 28일부터 한달 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달 15일 원주시와 대한불교 조계종 영천사가 주최하고 ㈜우리문화부설연구소가 주관한 ‘원주 영천사 석조문화재 조사 보고’ 결과물을 전시하는 것이다.

‘원주 영천사 석조문화재 조사’는 1996년 영천사 대웅전 중건 당시 대웅전과 관음전 사이 화단에서 출토된 두 개의 광배(光背 : 불상의 머리나 몸체 뒤쪽에 있는 원형 또는 배 모양의 장식물)와 배례석을 조사하면서 시작됐다.

운곡 원천석의 ‘운곡시사(耘谷詩史)’와 조선 중기 송와(松窩) 이희의 ‘송와잡설(松窩雜說)’에 영천사(靈泉寺)에 관한 기록이 수차례 보인다.

또 1912년 일제가 석탑을 조사하면서 기록한 가마지(加馬只 : 가매기)라는 명칭이 지금의 태장 1동에 있고 1918년과 그 이후 지도, 지적도에 적시돼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반출된 3기의 탑들이 제 이름을 잃어버린 채 국립중앙박물관 석물공원 한편에 보물 제358호로 지정된 2개의 ‘원주 영전사지 보제존자탑(普濟尊者塔)’과 1개의 또 다른 ‘천수사 삼층석탑’으로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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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전사지 보제존자사리탑 3기(1912년) / 제공=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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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탑들의 명칭을 두고 그동안 다양한 주장이 제기돼 왔다.

‘원주 영전사지 보제존자탑’이라는 이름은 조선총독부가 1914년 발행한 조선고적조사약보고에 기술된 명칭이지만 ‘영전사(令傳寺)’라는 사찰 이름은 조선고적조사약고와 1920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고적도보 외에 현재 전해지는 어느 문헌이나 기록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영전사가 아니라 태장동에 위치한 영천사(靈泉寺)가 원래 석탑이 있던 곳이며 원주 영천사 보제존자탑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이와 함께 반출된 2구의 석불상 중 1구는 현재 소재가 불분명하고 다른 1구는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 전시 중에 있다.

조사 연구를 실시한 우리문화부설연구소 최종미 소장은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영천사에서 반출된 두 개의 불상 중 현재 국립춘천박물관이 소장 중인 석조 비로자나불상이 조형적으로 그동안 원주에서 출토된 석조 좌상들과 유사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원주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시민들의 각종 자료와 인터넷 등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의 출토지 등 잘못 표기된 부분을 바로잡고 영전사를 영천사로 바로 잡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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