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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북한, 노동당 조사단 파견해 중국 주재원 사상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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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이 조선노동당 선전부의 조사단을 중국에 보내 주재원들의 사상을 검열하고 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상에 흔들림이 없는지 점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랴오닝(遼寧)의 선양(瀋陽)과 다롄(大連), 북중 접경의 단둥(丹東), 남부의 광저우(廣州)성 등 북한 공관 소재지와 북한 국민 다수가 활동하는 지역에 조사단을 파견해 사상검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노동당 선전부는 주민들의 사상 학습과 김정은 체제의 선전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선전부는 공관원과 무역업자를 대상으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 맹세를 충실히 학습하고 있는지, 한국 드라마 등의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은지 조사하면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소식통은 “조사단 파견은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무역업자들 사이에서 불안과 동요가 퍼지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소재 북한 식당(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 12명이 남성 지배인과 함께 집단 탈북한 바 있다. 또 8월에는 북한의 태영호 영국 공사가 아내, 자녀와 함께 한국으로 망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출신성분이 비교적 높은 국외 거주자들이 탈북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북한 당국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류경식당 종업원 망명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도 비밀경찰인 국가안전보위부가 특별행동소조로 불리는 특별조사팀을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파견한 바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진우 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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