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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LG V 시리즈와 샤오미, 아이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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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펼쳐질 별들의 '전쟁'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단기적으로 보면 시장의 규모는 널뛰기를 하고 있으나 큰 그림으로 보면 분명 성장세는 떨어지고 있다. 아직은 건재한 편이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여겨지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최근 다소 주춤거리고 있으며, 현재 각 제조사들은 중국을 넘어 인도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연평균 1.9% 성장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점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사실상 올해가 이후의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저가 라인업은 소위 마진율이 떨어지는데다 시장 점유율 방어적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 뿐이다. 핵심은 프리미엄 시장이며, 승자도 프리미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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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레드. 출처 애플


프리미엄에서 불꽃이 튄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명사는 단연 애플의 아이폰이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7은 혁신이 없다는 지적에 시달렸으나 전체 아이폰 판매 중 4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져갔다는 말이 나오는 수준이다. 아직은 프리미엄의 왕자다.

올해 가을에는 아이폰8이 등장한다. 상반기 아이폰 레드를 출시하며 갤럭시S8의 상승세를 일정부분 막아서는 선에서 선방을 하면, 뒤를 이어 아이폰8으로 갤럭시 시리즈를 누르겠다는 복안이다.

아이폰8은 갤럭시S8처럼 손가락으로 누르는 홈버튼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증강현실과 관련된 솔루션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8에 들어갈 OLED 물량을 대부분 수주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애플펜슬이 아이폰8에 들어간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실이라면 완벽한 스타일러스 스마트폰이 되는 셈이며, 삼성과의 접점은 더욱 많아지는 셈이다.

무선충전기술에 홍채인식기술이 들어간다는 주장도 있다. 맥루머스는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중국 럭스쉐어의 기술 기반의 충전 액세서리가 아이폰8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도면도 공개됐다. KK 스네이크 리크스(@kksneakleaks)가 공개한 최근 아이폰8 도면을 보면 디스플레이 크기는 5.8인치로 보인다. 그 외 대부분의 루머도 들어맞는 것으로 확인된다.

홍채인식기술은 이미 애플이 상표 등록도 끝냈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만 IT 전문 매체인 디지타임스(DigiTimes)는 아이폰8에 홍채인식기술이 탑재되며, 이는 지난해 9월 애플이 '아이리스 엔진(Iris Engine)'과 아이리스 이미지 엔진(Iris Image Engine) 등 홍채기술인식 기술로 보이는 상표를 등록한 것의 연장선이라 보도한 바 있다. 나아가 발열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흑연 시트를 추가하는 등, 갤럭시노트7 발화를 의식한 안전장치가 아이폰8에 들어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가격에 대한 루머는 파격적이다. 아이폰8의 가격이 10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5.8인치, 4.7인치, 5.5인치 라인업 등 3개 모델이 등장하는 가운데 5.5인치만 아이폰8라는 명칭을 붙이고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다음 1000달러가 넘는 가격을 매긴다는 뜻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격이 약간 내려간다는 말도 나온다.

아이폰8의 출시가 늦어질 것이라는 루머도 꾸준히 나온다. IT 전문지 밸류워크는 8일(현지시간) 중국 매체를 인용, 올해 아이폰8이 10월이나 11월 출시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급 체인의 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워크가 중국 매체를 인용한 점이 의미심장한 이유다. 애플은 폭스콘 등 중국 부품업체 및 조립업체에 아이폰 제작의 상당부분을 맡기고 있기 때문에 공급 체인의 문제가 생긴다면 중국이 유력하고, 중국에서 문제제기가 있다면 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8에 탑재될 OLED 패널의 라미네이팅 공정이 출시 지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8은 하반기에 출시되기 때문에, 당장 시선을 사로잡는 쪽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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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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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은 투톱 라인업이며 5.8형 갤럭시 S8, 6.2형 갤럭시 S8 플러스로 꾸려졌다. 4GB 램과 64GB (UFS 2.1) 내장 메모리, 배터리는 갤럭시 S8이 3000mAh였고 플러스 모델은 3500mAh다. 고속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코랄 블루, 메이플 골드 등 총 5가지 색상이다.

QHD+(2960×1440) 슈퍼아몰레드를 적용했으며 엣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베젤리스의 감각을 잡아냈다. 인공지능 빅스비도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스마트폰과 사용자간의 새로운 소통방식을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에 갤럭시 S8은 기존 터치식 인터페이스에 빅스비를 통한 지능형 인터페이스가 더해져 사용자가 더욱 쉽고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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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기자회견에 나선 고동진 사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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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10나노 프로세서를 탑재한 부분도 중요하다.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는 소비 전력은 더 낮은데도 불구하고 전작 대비 CPU 성능은 10% 이상, 그래픽 성능은 21% 이상 향상됐다. 갤럭시 S8에는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9이 들어간다. 이를 바탕으로 홍채인식 및 얼굴인식 기능이 강해졌다. 홍채와 지문, 얼굴 인식을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일단 갤럭시 S8이 유일하다.

또 오토포커스 기능이 적용된 800만 화소 F1.7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적용된 1200만 화소 F1.7 후면 카메라도 눈길을 끈다. 갤럭시 S8을 구매할 경우 하만(Harman)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튜닝 기술로 무장한 고성능 이어폰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갤럭시S8은 순항중이다. 18일 기준 업계에서는 갤럭시S8의 예약판매 성적이 10만대를 돌파했으며, 이는 갤럭시노트7과 비교해 2.5배에 달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갤럭시S7은 약 20만대를 팔았다. 수치적 관점으로 보면 갤럭시S8의 초반 흥행은 대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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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사전개통 출시 행사. 출처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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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상반기 라인업인 LG G6를 통해 분위기를 살리고, 하반기 가칭 V 시리즈로 반전을 꾀한다는 각오다.

LG G6는 18:9 화면비와 5.7인치 QHD+ (2880X1440) 해상도 풀비전 디스플레이, HDR(High Dynamic Range) 규격인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HDR 10을 모두 지원하며 무게는 163g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했으며 Hi-Fi 음질의 쿼드 덱(Quad DAC), IP68 방수ㆍ방진 기능과 전면 500만 화소 및 후면 13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실었다.

그립감도 키포인트다. LG G6의 가로, 세로, 두께는 각각 71.9mm, 148.9mm, 7.9mm이며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위한 물리적 폼팩터 기술의 정수로 여겨진다. 안정성도 눈길을 끈다. 특히 배터리, 발열 등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기술에는 업계 기준의 충족을 넘어 배터리 안전성 관련 테스트 항목만 20여 가지에 달한다는 후문이다. 히트파이프를 적용해 기기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게 했으며 열이 많이 나는 부품끼리는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배치해 열이 집중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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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출처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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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기능은 여전하다. LG G6는 후면 광각과 일반각 듀얼 카메라 모두 동일하게 13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했다. 전면 광각 카메라의 화각은 100도며 전후면 광각 카메라 모두 화면 가장자리에 발생하는 왜곡을 줄였다. 측면을 감싼 무광의 메탈 테두리와 메탈 커팅 기법으로 가장자리를 정교하게 깎아낸 지점도 심미적으로 새롭다는 평가다. 후면에 배치된 듀얼 카메라와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한 전원 버튼은 돌출되거나 함몰된 부분이 없다. 후면은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했고 후면 글라스는 테두리 부분에서 곡면으로 휘어지는 디자인이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 원격 AS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용자 맞춤형 편의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인공지능을 적용한 원격 AS는 한층 빠르고 정확할 뿐만 아니라 IT에 익숙한 정도에 따라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6월부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결제서비스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페이는 일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LG페이가 드디어 베일을 벗은 셈이다. 나아가 LG G6는 음질에 대한 높은 안목을 가진 한국 소비자를 위해 쿼드 DAC도 업그레이드 했다.

중국의 화웨이도 있다. 중저가 라인업에서 프리미엄으로 빠르게 진격하고 있는 화웨이는 P 시리즈를 통해 잰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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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콘텐츠 공습 선언. 출처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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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에는 'Change the way the world sees you'(세상이 당신을 보는 방식을 바꿔라)는 슬로건으로 라이카 카메라와 공동 개발한 듀얼 카메라 렌즈를 채용된다. 알렉사와 협력해 구글 어시스턴트와 협력한 LG G6와 각을 세울 전망이다. 화웨이는 가상현실 및 인공지능에도 관심이 많다. 360도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용 가상현실(VR) 카메라를 최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으며 P10에는 화웨이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력이 대폭 스며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비보와 오포도 있다. 다만 이들의 존재감은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26.1%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으며 애플은 16.9%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이 20.3%의 점유율로 18.5%에 그친 삼성전자를 밀어내며 정상에 올랐으나 한 분기만에 왕좌의 주인공이 바뀐 셈이다.

이 지점에서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는 16.9%의 점유율을 기록해 3위에 올랐으며 오포는 8.1%의 점유율로 4위, 비보는 6.2%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11.3%의 점유율을 기록해 올해 1분기 0.1%p '이라도' 성장했으나 오히려 오포는 0.6%p, 비보는 0.9%p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봐도 엄청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4490만대로 10.2%의 점유율을, 오포는 2950만대로 6.7%, 비보는 2560만대로 5.8%의 점유율을 각각 가져간 바 있다. 이들의 판매 총량은 1억대를 달했으며 아시아ㆍ태평양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오포가 삼성전자를 5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며 비보와 오포의 공격력도 다서 무뎌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이들의 기세가 날카롭다. 특히 빠르게 중국을 넘어 인도 및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나름의 활로를 보여주는 분위기다.

샤오미도 한 칼이 있다. 6.4인치 미맥스2 이미지가 유출되어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최근 스마트폰 미6도 나름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폰 아레나 등에 의하면 미6의 긱벤치 점수가 갤럭시S8을 능가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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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P10. 출처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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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스마트폰, 생태계 넘어 초연결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두 자리수로 성장을 거듭하던 시장은 한 자리수 성장의 시대로 왔으며, 시장의 경쟁도 중저가와 프리미엄으로 나눠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국도 폭발적인 성장을 넘어 시장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고, 이제 업체들은 인도를 비롯한 신진시장의 동력에 주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가 분명하다.

하지만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이유로, "버려야 할 시장"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바일 혁명의 시작에서 촉발된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은 고스란히 초연결 플랫폼 경쟁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구글이 메이드 바이 구글을 통해 하드웨어 수직계열화를 추구하며 픽셀 스마트폰에 동력을 모으고, 애플이 여전한 아이폰 경쟁력으로 초연결 생태계를 꾸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등에 대한 미래 동력은 현재의 인프라에서 시작될 수 밖에 없고, 그 주인공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초연결 인프라 시대는 현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고스펙 기조에서 출발한다. 이 지점에서 각 업체들은 해당 시장의 점유율을 올려 자사가 선택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창출, 궁극적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만남이 고차원의 사용자 경험으로 수렴되기 위한 중요한 핵심이다. 지금의 경쟁이 단기적 관점에서의 수익성보다 큰 의미있는 이유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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