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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뇌에 칩 심어 외국어를 술술?…일론 머스크, 이번엔 뇌-컴퓨터 연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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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배워본 적 없는 외국어를 술술 말하고, 골프 초짜이지만 친구들과의 즉석 라운딩에서 타이거우즈의 스윙을 그대로 재현해낸다.’

꿈 같은 이야기이지만 머지 않아 현실화될지 모른다. 컴퓨터와 뇌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Brain Computer Interface)’ 기술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테슬라’와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X’를 창업한 ‘혁신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인간의 뇌에 작은 컴퓨터를 ‘이식’해 서로 연결하는 바이오 인공지능(AI) 사업에 도전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각) 머스크가 최근 바이오 인공지능 기업 ‘뉴럴링크(Neuralink)’를 설립하고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고 통합하는 연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초소형 AI 기기를 뇌에 이식해 새로운 정보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하는 기술을 ‘뉴럴 레이스(neural lace)’라 명명했다. 이 기술이 현실화하면 뇌에 외국어 칩을 이식해 전혀 모르는 언어를 술술 말할 수 있거나 세계 최고급 스윙 노하우를 초보 골퍼들의 뇌에 전달해, 초보도 타이거 우즈처럼 스윙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또 화성에 로봇이나 침팬지를 보낸 뒤, 지구에서 사람의 생각대로 로봇과 침팬지가 탐사하게 할 수도 있다. 영화 ‘아바타’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미 초보적인 단계의 뉴럴 레이스 기술은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장애인이 생각만으로 휠체어를 움직이고, 자판을 입력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모니터에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장비들이 선보였다. 뇌파를 컴퓨터나 자동화 장비와 연결시키는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은 궁극적으로 뇌 스캐닝(뇌에 저장된 정보를 읽어들이는 것)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래학자 커즈와일(Ray Kurzweil)도 "미래엔 뇌 스캐닝을 통해 사람의 뇌를 (컴퓨터에) 보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한 콘퍼런스에서 “AI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면 인간은 판단 결정권을 AI에 빼앗길 것이고, 결국은 애완 고양이 신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뉴럴 레이스’를 인간 뇌에 삽입함으로써 두뇌를 강화해 AI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측근들은 테슬라와 스페이스 X 창립 때와 마찬가지로 뉴럴링크도 100% 단독 투자로 설립했다고 WSJ은 전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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