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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청와대, 박 前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침통한 분위기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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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7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얼마 전까지 청와대에서 보좌했던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어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까지 청구되자 청와대 참모들은 안타까움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다.

참모들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검찰에 출두하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기를 내심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죄수복을 입고 불려 다니는 모습은 차마 못 보겠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돼 정말 안타깝고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참모는 “관련 기록이 10만 쪽이 넘고 헌법재판소와 법원 심리 사항도 적지 않다”면서 “이런 기록을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 참모는 비관적인 입장이다.

한 차례 기각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황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할 때 법원도 검찰과 다른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한 관계자는 “검찰이 이미 틀을 다 정해놓고 소환 조사를 하고 큰 고민 없이 신병처리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 “법원 역시 검찰과 다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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