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이준규 주일한국대사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위안부 합의 지켜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키는 것이 바른 길이다.”

이준규 주일 한국대사가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통해 출범하는 정권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뜻을 지난 25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이 대사의 이런 발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따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의 유력 후보들이 합의의 재검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합의의 이행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이해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 대사는 위안부 한·일 합의에 대해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평가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현직 주일 한국대사가 새 정권의 대일정책에 대해 일종의 주문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이 대사는 또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시된 위안부 소녀상과 관련, “국제 예양(禮讓), 관습 측면에서 봐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소녀상 문제에 대해 “상을 세우는 데 적절한 장소를 찾아 이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관계자가 동의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본 정부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대사 등을 일시귀국시킨 문제에 대해 “위안부 문제로 안보와 경제 분야 협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가능한 한 빨리 귀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또 나가미네 대사 등이 일시귀국한 지 2개월을 넘긴 상황에 대해 “양국이 협력해야 할 게 많은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지난 19일자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떤 정권이 발족하더라도 합의를 확실히 지키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외교부는 “정부 입장의 맥락에서 인터뷰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거들고 나선 바 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