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아시아 암발병 주원인 `당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당뇨병 환자 비율이 서양인보다 아시아인이 높아지는 가운데 당뇨병이 암으로 인한 사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유근영 서울대 의대 교수팀은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을 통해 7개국(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77만명을 2005년부터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제2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6% 더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질환별로는 △자궁내막암 2.7배 △간암 2배 이상이었고 △갑상선암(99%) △신장암(84%) △유방암(72%) △췌장암(53%) △담도암(41%) △대장직장암(41%) 등의 사망률이 당뇨병으로 인해 높아졌다. 제2형 당뇨병은 20대 이후 당뇨진단 환자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은 정상이지만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한다. 제1형 당뇨가 선천적 인슐린 분비 기능이 부족한 것에 비해 제2형 당뇨는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연구팀은 "그동안 2형 당뇨와 암 발생·사망 관련성은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대부분이었지만 아시아 각국도 당뇨 유병률이 증가해 암 발생이 주요 보건 문제로 대두되면서 당뇨와의 관련성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세계 최초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유 교수팀의 연구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에서 아시아인이 더 민감하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어 특히 이번 연구는 서양에서 보고된 당뇨-암 발생 연구 결과와의 비교를 위한 필요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소화기계 암이나 유방암에 당뇨가 미치는 영향은 아시아인이나 서양인 모두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유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은 아시아인에게 중요 암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며 "아시아 각국은 최근 급증하는 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 등 당뇨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에 대한 선별적 암 검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의 다양한 인종 100만명을 대규모 표본으로 했다. 또한 과학적으로 가장 신뢰성 높은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당뇨병 전문저널(Diabetologia·IF=6.206) 7일자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