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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동국제강, ‘자체 고로 확보’ 11년만에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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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브라질산 슬래브, 당진공장에 첫 입고

올해 30만t, 내년 60만t까지 물량 확대

“고급강 비중 늘려 수익성 확대 기대”



한겨레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왼쪽)과 에두아르두 파렌치 브라질 CSP제철소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충남 당진의 동국제강 공장에서 박수를 치며 슬래브 입고를 축하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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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22일 브라질 고로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를 충남 당진공장으로 들여왔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회사 설립 63년 만에 자체 고로에서 생산한 철강 반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브라질 제철소는 동국제강이 포스코와 브라질 철광석업체 발레와 3:2:5의 지분으로 합작투자해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페셍 산업단지에 설립한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제철소다. 고로가 없었던 동국제강은 철강 반제품으로 쓰이는 슬래브를 다른 제철소에서 조달해왔으나 브라질 고로제철소 완공으로 자체 생산한 슬래브를 갖고와 후판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날 당진공장에 첫 입고된 슬래브는 5만8751t이다. 슬래브는 두꺼운 판 형태의 철강 반제품으로, 이를 압연해 열연강판이나 후판을 만든다. 브라질 제철소 건립 사업은 2005년 동국제강의 제안으로 시작해 11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동국제강은 이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연산 300만t의 철강 반제품 가운데 60만t을 한국으로 들여와 직접 사용하고 100만t은 세계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발레는 철광석 원료를 공급하고, 포스코가 기술부문과 가동을 맡고 있다.

이날 입고식에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에두아르두 파렌치 브라질 고로제철소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첫 슬래브 입고를 자축했다. 장 부회장은 “브라질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철강벨트를 완성한 만큼 시너지를 내어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인천과 경북 포항에서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고로제철소를 통해 후판(선박이나 교량 등에 쓰이는 철강) 사업의 원가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고급강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연말까지 슬래브 25만~30만t을 추가로 들여온 뒤 내년에는 60만t까지 입고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후판 고급강 판매 비중을 30%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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