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수난시대’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시기입니다.
1~8월 월평균 자영업자는 563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2854만4000명)의 19.7% 수준입니다. 자영업자 비중은 1963년 37.2%였지만 1989년엔 28.8%로 30% 선이 무너졌습니다. 지난해에는 더 떨어져 가까스로 20%를 턱걸이했지만, 올해는 20%마저 깨졌습니다.
이렇게 자영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건 경기 침체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어서입니다. 지난해 사업을 접고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487명으로 전년(86만7292명)보다 11만9195명이나 늘었습니다. 폐업자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함께 어울리는 외식·회식이 움츠러들고 혼술·혼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자영업에도 희비가 갈리고 있습니다. 노래방과 음식점은 속속 문 닫고있는 반면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2016년 3만5000여개였던 노래방은 올해 7월 2만5990개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음식점도 지난해 폐업률이 20%에 육박했습니다. 이와 달리 커피전문점은 2020년 7만1233개에서 올해 7월에는 9만6520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저가 커피 전문점의 입지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편의점도 3년 새 16%가량 늘었지요.
고금리에다 불경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다 보니 빚을 갚지 못하는 서민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책서민금융상품의 대출을 대신 갚아준 금액이 올해 8월까지 1조551억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최저신용자를 지원하는 ‘햇살론 15’의 1~8월 대위변제율은 25.3%였습니다. 1000만원을 대출해줬다면 253만원은 돌려받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다가오는 겨울이 자영업자에겐 더욱 추운 겨울이 될 전망입니다.
김창규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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