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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지붕·벽 구분 없이 열린 공간, 동대문의 과거와 현대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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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자하 하디드

DDP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바로 지난해 3월 31일에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난 자하 하디드는 베이루트아메리칸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그는 평생 다양한 경험을 디자인과 건축에 녹여냈으며, 전형적인 작업을 거부하고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조선일보

DD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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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는 자하 하디드의 건축 철학이 잘 드러난 건물 중 하나다. DDP의 큰 특징은 기둥이 없는 구조와 각기 다른 모양의 알루미늄 패널로 이루어진 독특한 건물 형태다. 이는 자하 하디드가 추구한 자유롭고 유기적인 건축 철학과 맞닿아 있다. 곡선으로 이루어진 DDP의 비정형 구조는 자하 하디드 건축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다. 기둥 없는 공간의 다양한 곡면이 만들어내는 리듬은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DDP 관계자는 “쉽지 않은 건축 과정을 거쳐 탄생한, 지붕과 벽의 구분 없이 열린 공간은 모두가 상생하는 ‘환유의 풍경’으로 완성되었다”며 “이를 통해 자하 하디드는 동대문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미래적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전시장을 감싸고 돌면서 공간을 연결하는 ‘디자인둘레길’ 등 DDP는 내부에도 독특한 공간들이 많다. “건축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자하 하디드의 신념을 느낄 수 있다.

자하 하디드는 여성 최초로 건축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Pritzker) 건축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2015년에는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가 수여하는 금메달을 여성 최초로 받았다. 자하 하디드는 건축뿐만 아니라 루이비통의 실리콘 가방, 새로운 미래형 테이블 등을 발표하며 여러 디자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경석 조선뉴스프레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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