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공판에 출석해 평소와 같은 굳은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다.
최씨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변호인들과 간단히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인회 KT 부사장에 대한 신문이 진행되자 물을 마시거나 머리를 만지작거렸으며, 한차례 머리를 감싸쥐기도 했다.
이는 최씨가 평소 재판에 임할 때와 특별히 다를 것 없는 모습이었다.
최씨는 같은 시간 박 전 대통령이 법원에서 350m, 도보로 5분 거리인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힘들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변호인 최광휴 변호사는 재판을 마친 뒤 “최씨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앞서 최씨 조카 장시호씨는 최씨가 지난 10일 재판 중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는 소식을 듣고 휴정 시간에 대기실에서 대성통곡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조사와 함께 최씨와 안 전 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 3명에게 검찰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최 변호사는 “힘들어서 쉬고 싶어 한다는 취지로 (불출석 사유서를) 적었다”고 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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