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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죽어서 나오는 中 보호시설…49일 동안 20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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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중국의 한 투어양중심(托养中心, 보호소)에서 49일 동안 20명이 죽어 나간 사건이 발생, 전 중국이 들끓고 있다.

투어양중심은 정신질환자나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을 주로 수용하는 시설로 정부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한 시설에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최근 49일 동안 20명이 숨져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숨진 사람 중에는 올해 15세의 자폐아도 있어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곳에서 숨진 사람은 대부분 위생불량으로 인한 폐렴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이 같은 사고가 나면 중국 정부는 이를 은폐하기 바빴지만 이번에는 관영 매체들이 나서 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으며, 사회 보호시설 운영 문제에 대한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해당 시설을 폐쇄하고 재소자들을 다른 시설로 이관시켰다.

문제의 보호소는 광둥성 샤오관 신펑현에 위치한 곳으로 700여 명이 수용돼 있었다. 특히 이번에 숨진 사람 중에 15세의 자폐아의 사연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자폐아는 아버지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다 실종돼 아버지가 찾아 나섰으나 결국 이 시설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년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만약 이 소년의 아버지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도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소년의 아버지인 레이홍지엔은 선전에 있는 공장 노동자로, 실종된 그의 아들을 찾기 위해 수개월 동안 고군분투하다 자신의 아들이 문제의 보호시설에서 숨진 사실을 알았다. 그가 경험담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이 사건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레이홍지엔의 아들은 문제의 보호소에서 약 두 달 간 머문 뒤 지난해 12월 숨졌다. 그는 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의 기숙사에서 함께 기거하다 지난해 8월 실종됐다. 아버지의 공장은 선전에 있었다. 레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아들이 없어졌다는 것. 그는 이후로 아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결국 못 찾았다.

레이는 후난성 출신으로 고향에는 부인과 두 아이가 있다. 그는 공장 기숙사에 같이 기거하며 이번에 숨진 아들을 자신이 직접 돌보아 왔다.

뉴스1

문제의 투어양중심. 시나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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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기숙사에서 실종된 지 일주일 만에 선전 인근에 있는 동관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으며, 문제의 요양소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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