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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단독] 종합화장품기업 변신 앞둔 `잇츠스킨`…홈쇼핑·드럭스토어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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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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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스킨이 로드숍 브랜드에서는 처음으로 헬스·뷰티스토어 시장에 진출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로드숍 잇츠스킨은 GS리테일의 드럭스토어 브랜드 왓슨스(Watsons)와 손잡고 H&B 전용 브랜드를 론칭,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할 예정이다. 하반기 내 입점을 목표로 브랜드 콘셉트와, 입접 시기, 제품 구체적인 시안 등 세부사항을 논의 중이다. 상반기에는 GS홈쇼핑에서 홈쇼핑 전용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를 만나 "'원조 달팽이크림'으로 단일 브랜드 신화를 쓴 잇츠스킨이 올해에는 유통 채널 확대와 이에 맞는 브랜드 론칭을 구상해 국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갈 예정"이며 "드럭스토어 매장 외에 마트,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럭스토어는 일반의약품이나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는 잡화점을 말한다. 중소 화장품 브랜드와 각종 미용용품을 한번에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어 20·30대 여성 소비자의 구매율이 높다.

지난해 국내 드럭스토어의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 수준. 2012년에는 6000억원대였던 시장 규모는 매년 급성장을 기록하며 최근 5년 새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여성은 물론 최근에는 그루밍(자신을 꾸미는 남성)족 남성까지 주 소비층으로 흡수해 '불황없는 시장'으로도 꼽힌다.

잇츠스킨은 드럭스토어 외에 홈쇼핑 사업으로도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 초 방영을 목표로 프리미엄 기초화장품을 출시하고 특화 상품 라인을 구성한다.

유 대표가 국내 브랜드 라인을 확장하며 판매채널 다각화를 고민하는 데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리스크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해 150여 개 신제품을 론칭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했으나 대내외 악재에 봉착하며 성장 둔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한불화장품의 로드숍 브랜드로 출발한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으로 알려진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라인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갔다. 국내는 물론 중국 여심(女心)을 사로잡으며 2014년 매출은 2419억원으로 전년대비 361% 증가했고 영업익은 991억원으로 무려 1038% 뛰어 올랐다. 다음해 매출은 28% 증가한 3095억원을 기록하며 LG생활건강(더페이스샵),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 에이블씨엔씨(미샤)에 이어 브랜드숍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서 발급하는 '수입 일반화장품 등록증'과 '수입 기능성화장품 위생 허가증' 승인 지연과 사드 배치로 인한 경제 보복 등 중국발 악재에 휩싸이며 위기에 직면했다. 위기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75억원, 733억원으로 전년보다 13.6%, 34.4% 감소했다.

잇츠스킨의 중국 시장 의존도는 타 브랜드와 비교해 압도적으로(60% 가량) 높다. 때문에 위험 요인을 분산하고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유통 채널 다변화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회사는 모기업 한불화장품을 흡수합병하면서 5월 1일부로 '잇츠한불'로 재탄생한다. 유 대표는 연간 85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설비 공장을 확보해 제조업과 판매업이 가능한 종합화장품 기업으로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해온 바 있다. 기존 종합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일부 브랜드에서는 드럭스토어를 비롯, 대형마트, 편집숍, 홈쇼핑 등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잇츠스킨(잇츠한불) 또한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채널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반기는 홈쇼핑, 하반기는 드럭스토어 사업 으로 새로운 전략을 고민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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