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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녹십자, 독감백신 해외수주 2억달러 돌파…그간 수출한 백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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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녹십자 독감백신 수출추이


녹십자 독감백신 해외수주 누적액이 2억달러를 돌파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2017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약 3700만달러(한화 약 41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

이는 단일 계약 건 기준 역대최대 규모이며, 이로써 녹십자의 독감백신 해외 누적 수주액은 햇수로 8년 만에 2억달러를 넘어서게 됐다. 지난 2009년 개발된 녹십자 독감백신 연간 수출액은 2010년 550만달러에서 지난해 8배 가까이 늘었다.

녹십자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PAHO 입찰시장에서 지난 2014년부터 독감백신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독감백신 개발로 연간 2000만명에 달하는 내수시장 상당분을 충족시킨 데 이어 우리나라와 독감 유행시기가 다른 남반구 지역에까지 진출, 독감백신의 특징인 '계절성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셈이다.

녹십자의 백신개발 시작은 지난 1983년 B형 간염백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로 인해 당시 13%대에 달하던 국내 B형 간염 보균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뜨렸으며 회사 입장에서도 20년 가까이 순조로운 국내외 실적을 올렸다. 다만 2000년대에 들어서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현재는 이에 대한 판권을 외국계 업체인 로슈 계열사로 넘긴 상태다.

녹십자는 또 1993년 수두백신을 세계 2번째이자 국내최초로 개발, 역시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수요 대부분을 충족시켰다. 해외부문에 대해서는 올해 PAHO를 상대로 내년분까지 6000만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지난해 개발한 파상풍·디프테리아(Td)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해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기초백신을 국산화하는 단계에 있다. Td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있지만 국산 백신은 전무했다. 녹십자 Td백신은 연내 국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작년 허가받은 Td백신에 백일해 항원이 추가된 혼합 백신인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백신의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Tdap의 개발이 완료되면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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