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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미·영·프·일 4월말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중국의 해양진출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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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4개국이 다음달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다. 해양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오는 4월말 프랑스의 해군과 일본의 해상 자위대가 참가하는 공동 훈련을 서태평양 해상에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1일 보도했다. 이 훈련에는 미국과 영국도 참가할 예정이다. 서태평양 해상에서 이들 4개 국가가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훈련에는 프랑스의 연습함인 잔다르크호가 투입된다. 잔다르크호는 프랑스에서 인도양을 거친 뒤 중국의 군사거점화가 진행되고 있는 남중국해를 통과해 공동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동군사훈련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거점화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를 서태평양에 투입해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지난달에는 남중국해와 서태평양 일대에서 해군 함정을 동원해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과 프랑스 정상은 “인도·태평양의 광대한 해역을 국제 공공 재산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일본과 프랑스 정상은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는데도 뜻을 같이했다. 두 나라는 민수용 원자력 연구개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과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환경장관이 원자력 협력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 일본과 프랑스가 2030년대에 운전을 시작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고속증식로 ‘아스트리드’(ASTRID)와 관련, 양국은 실용화를 준비하기 위한 기관을 설치해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독일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도 미국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하면서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프랑스에 이어 벨기에·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인 아베 총리는 22일 귀국한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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