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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박 전 대통령 자택 출발-검찰 도착 ‘짧았던 9분’…메시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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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택앞 ‘엷은 미소’ 차량 탑승…지지자 100여명 응원

서울중앙지검 도착해서는 다소 긴장한 표정

“국민께 송구…성실히 조사 임하겠다” 단 두마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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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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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파면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1일 오전 9시15분 서울 삼성동 자택을 떠났다. 9분 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송구스럽다,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한마디만 남긴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예고했던 ‘메시지’는 없었다.

오전 9시13분 자택 차고에서 나온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자택 앞 도로에 주차됐고, 2분 뒤인 9시15분 푸른색 재킷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이 집에서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엷은 미소만 지은 채 차량에 탑승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집 밖으로 나와 모습을 드러낸 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뒤 청와대서 자택으로 돌아온 지 9일만이다.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지키고 있던 100여명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를 연호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승용차는 경찰과 경호인력의 호위를 받으며 조사가 이뤄질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발했다. 경찰 차량이 선두에서 인도했고 경찰 오토바이 여러 대가 좌우를 감쌌다. 취재차량과 취재용 오토바이 수십대가 박 전 대통령 일행을 좇았다. 차량은 선정릉역을 지나 테헤란로를 따라 선릉역~서초역 구간을 지난 뒤 8분 만에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오전 9시24분 서울중앙지검 로비 입구에서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잠깐 미소를 띠기도 했지만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가 서야 할 지점을 안내했다. 그 자리에 선 박 전 대통령은 양쪽으로 늘어선 기자들을 한차례씩 쳐다본 뒤 왼편을 바라보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기자 100여명이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등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답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청사 10층 1001호에서 뇌물수수 등 13개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새벽 4시부터 동쪽 출입문에서 신분 확인 및 몸수색을 거쳐 출입비표를 나눠줬다. 서쪽 출입문은 통행을 막았다. 차량 진입도 제한돼 서울중앙지검 청사 내에 오가는 차량이 없었다. 서울중앙지검 로비에는 포토라인이 설치됐다. 각사에서 나온 취재기자 및 사진기자 8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비표를 차고있어라. 비표차고 있지않은 사람은 나가달라”며 현장을 통제했다. 박 전 대통령이 들어올 예정인 서쪽 출입문 인근에서는 퇴진행동과 친박단체가 각각 시위를 벌였다. 오른편에 선 퇴진행동은 “박근혜를 감옥으로”라고 외치며 “법앞에 특권없다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서쪽 출입문 왼편에는 탄핵반대를 주장하는 시민 10여명이 모여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현장 통제를 위해 삼성동에 960명, 서울중앙지검에 1920명의 경비인력을 투입했다. 박태우 박수진 김규남 현소은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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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자 지지자들이 소리를 외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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