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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속빈 강정'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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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박근모 기자]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서비스 확산를 위해 시작된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이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발전법 이후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이 지지부진 하면서 클라우드스토어 씨앗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민간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확산을 위한 클라우드발전법이 오히려 클라우드 확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은 공공부문 클라우드 서비스를 한곳에서 조달 체험 구매할 수 있는 클라우드스토어로, 공급자와 수요자가 편리하게 클라우드 SaaS, PaaS, Iaa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확산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지난 1월 'K-ICT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시행계획'을 마련한바 있다. 특히 클라우드 산업 육성을 위한 시행계획으로 ▲공공부문의 선제적인 클라우드 도입 ▲민간부문 클라우드 이용 확산 ▲클라우드 산업성장 생태계 조성 등 3대 추진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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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스토어 '씨앗'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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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클라우드 도입률 18.6% 불과...민간 사업자 "씨앗 통한 판매 거의 없어, 보안인증제 탓"

미래부와 NIA의 계획대로 클라우드 산업, 특히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사용 확산이 된다면 좋겠지만, 민간 클라우드 업체에서는 올 초 미래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도입률이 18.6%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확산에 부정적인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은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만큼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이 늦어질수록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의 활성화 시점은 요원해보인다.

현재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에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제품 74개, PaaS(서비스형 플랫폼) 제품 6개, IaaS(서비스형 인프라) 제품 44개 등 총 124개의 제품이 등록돼 있다. 하지만 복수의 민간 클라우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을 통한 클라우드 제품 판매는 거의 안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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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수요 조사 결과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도입률 18.6%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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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미래부와 NIA가 공공부문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만든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의 부진 이유로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도입의 부진과 민간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 등이 대표적으로 꼽았다.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는 클라우드발전법 시행에 따른 후속 조치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들이 공공부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부여하는 보안인증 기준이다. 공공기관은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은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의 서비스만을 이용 가능하다.

현재 클라우드 보안 인증은 KT만이 유일하게 IaaS 인증를 완료했으며, NHN엔터, NBP(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가비아 등은 인증 심사 중에 있다. 또한 올해 중에 SaaS 보안인증제도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민간 클라우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KT만이 유일하게 IaaS 보안 인증을 받은 상태로 실제 공공기관에서 다양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제품을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특히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기 위한 민간 클라우드 기업의 자체 준비 기간만 6개월 이상이 걸려 실제 공공기관에 자사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판매하기에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을 통한 제품 판매는 현재 거의 없는 상태로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차라리 자체 클라우드스토어 플랫폼이나 AWS, 애저 클라우드 스토어 등 글로벌 클라우드스토어 플랫폼에 제품을 올려두는게 더 이익인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확산과 더불어 클라우드스토어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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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스토어 씨앗 판매 등록 절차 (자료=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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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2월 공식 오픈한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손쉽게 구매ㆍ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으로 영국 정부가 지난 2012년부터 운영 중인 클라우드 스토어 '디지털마켓플레이스'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

클라우드스토어 씨앗은 조달청과 미래부 공공클라우드지원센터가 조달체계 관리와 서비스 심사 및 등록을 공동으로 맡게 되며, 조달청은 공급자 심사 및 등록, 기본협약체결, 서비스 심사 및 등록, 구매절차 등을 진행한다. 또한 NIA는 씨앗에 등록될 클라우드 서비스 제품에 대한 선 검증절차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의 신뢰성을 보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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