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2차 예비경선서도 크게 우세
일부 조사 두자릿수 지지율 육박
당내외 보수 후보 공격하지 않아… '문재인 집중 공격' 전략 세워
이인제·김관용·김진태 본경선 합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0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경남도지사 초청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각종 조사에서 2~3%에 머물던 홍 후보 지지율은 황 권한대행 불출마 선언 이후 뚜렷이 상승하는 추세다. MBN·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유권자 2025명을 대상으로 15~17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2%포인트)에서 홍 후보는 9.8%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지지율이 6.2%포인트 올라, 국민의당 안철수(12%)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10.8%) 후보를 추격했다.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18~19일 실시한 중앙일보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2%포인트)에서도 홍 후보의 지지율은 7.7%였다. 지난달 자신의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 "3%도 지지율인가"라며 지지율 상승을 호언했던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미 있는 지지율을 이제 갖게 됐다"며 "곧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해지면 문재인 후보와 바로 양강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상승세를 탄 홍 후보는 가급적 당내 후보들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지지표를 다 얻어야 그나마 본선에서 다른 당 후보와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홍 후보 측은 "지금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지자들은 당내 계파를 따지지 않고 본선 경쟁력을 염두에 둔 후보를 고르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예선이 아닌 본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홍 후보는 최근 자신을 비판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도 맞대응하지 않고 있다. 홍 후보의 한 측근은 "대선을 좌파 2명, 중도 1명, 우파 1명의 구도로 만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있다"며 "유 후보도 결국엔 합치고 갈 사람으로, 우리가 포섭해야지 비판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유 후보와의 단일화 역시 사실상 본선이 아닌 예선 과정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홍 후보는 본선을 염두에 둔 본격 행보를 위해 여의도 대하빌딩에 대선 베이스캠프 격으로 사무실도 계약했다. 다만 사무실에 상주 인력은 두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당 2차 예비경선 결과, 홍 후보 외에도 이인제·김관용·김진태 후보가 본 경선에 진출했다. 한국당은 전국 순회 연설과 TV 토론회를 거친 뒤, 26일 각 지역 책임당원 현장 투표(50%)와 29~30일 일반국민 여론조사(50%)로 오는 31일 최종 본선 진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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