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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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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사고로 팔 절단… 출근길 소방관, 허리끈으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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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전남소방본부 고흥센터 소속의 강미경 소방사가 지난 28일 사복차림으로 119 구조대를 돕고있는 모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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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중이던 신참 소방관이 오토바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운전자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처치했다.

30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고흥소방서 고흥119안전센터 소속 강미경 소방사(29)는 지난 28일 오후 5시 41분쯤 전남 고흥군 두원면의 한 왕복 4차로에서 오토바이 단독 사고를 목격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이 사고로 왼쪽 팔이 절단된 상태였다. 현장에는 시민들이 119에 신고한 뒤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소방과 경찰은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시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 중이었던 강 소방사는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차를 세웠다. 그는 운전자의 팔이 팔꿈치 아래로 절단 분리돼 매우 위급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는 마땅한 구급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원피스 허리 끈을 풀어 운전자를 지혈했다. 또 환자가 쇼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유도하는 등 응급 처치에 나섰다.

그는 오후 5시 53분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했다.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된 운전자는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이다. 의식은 또렷한 상태이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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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경 소방사/ 전남소방본부


강 소방사는 지난 1월 임용된 8개월 차 구급대원이다. 그는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구급대원으로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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