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경선룰 충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남 “슈스케 방식”-유 “100% 여론조사”

두 주자 입장 갈려 최종안 결정 지연



한겨레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노인복지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지율 침체에 빠진 바른정당이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여론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을 마련해야 하는 데다,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쪽의 구상이 충돌하고 있어서다.

19일 바른정당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전날까지 두 후보 쪽 대리인을 불러 두 차례 회의를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쪽은 후보간 텔레비전 토론을 여러차례 하고, 토론 때마다 실시간 휴대전화 문자투표로 후보를 선출하는 이른바 ‘슈퍼스타케이’ 방식을 제안했다.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하자는 것이다. 텔레비전 토론도 지역 민영방송이 있는 곳마다 열어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후보를 알리고 능력을 검증받는 방법은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토론이 최고”라는 게 남 지사 쪽 얘기다. 반면 유 의원 쪽은 “바른정당 후보들이 전국을 돌며 텔레비전 토론을 하는 것은 국민 관심이 탄핵 결과에 집중돼 있는 정국 상황과 동떨어진 행보”라며 텔레비전 토론은 간소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투표 방식도 휴대전화 문자투표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한 ‘100% 여론조사’로 하자고 주장한다.

바른정당의 한 경선관리위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일반 당원에게 투표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양쪽 의견을 일부 반영해 선거인단, 여론조사, 문자투표 비율을 어떻게 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관리위원회는 당초 20일까지 경선룰을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두 주자의 입장이 갈려 결정은 늦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당 대선기획단장인 김용태 의원은 “경선 룰보다 당을 띄우는 게 더 급하다”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선기획단 첫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후보 지지율이 1~2%이고 정당 지지율이 정의당에도 뒤지고 있다. 지도부가 맹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기획단 소속인 하태경 의원도 “당 지도부는 2월 말까지 창당 초기 지지율 수준으로 원상복귀한다는 각오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지도부가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압박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페이스북] [카카오톡] [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