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
25일 상장한 서플러스글로벌의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을 조금 넘는다. 김정웅 대표는 "반도체 시장 활황 덕분에 중고 반도체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실적을 자신했다.
국내에는 현재 300여개의 반도체 중고장비 업체가 있다. 이 가운데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업체는 서플러스글로벌이 처음이다.
낯선 분야 업체의 상장임에도 서플러스글로벌의 인기는 상당했다.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약 548대 1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청약한 증거금은 1조9218억원에 이른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전세계 중고장비 유통 1위 업체다. 이 회사가 거래하는 업체는 반도체 생산 라인을 보유한 기업 전체다. 일부를 차지하지만 디스플레이와 발광다이오드(LED) 생산 업계도 주요 고객이다. 이들로부터 중고 장비를 구매하고 되파는 일을 한다.
서플러스글로벌의 부지 약 2만3000㎡(7000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창고에는 다양한 종류의 중고 반도체장비가 오와 열을 맞춰 정돈돼 있다.
장비를 공수해오는 곳 중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크다. 최첨단 장비를 가장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서플러스글로벌의 강점이다. 지난해에는 신장비 가격이 800억원에 달하는 불화아르곤(ArF) 액침(이머전) 장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찾아오는 고객사는 하루 평균 30~40곳, 회사가 구축한 중고장비 거래 웹 플랫폼 방문자는 200여명이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200mm웨이퍼 관련 장비들은 서플러스글로벌의 매출을 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앞서 200mm웨이퍼 반도체 장비를 전략매입했다.
서플러스글로벌 오산 본사 장비 전시장에 판매를 기다리는 반도체 중고장비가 도열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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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웅 사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이 시장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그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최근 중고 반도체장비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약 5만6200㎡(1만7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내 중고 반도체장비 및 리퍼비시 등을 포함한 시장규모는 연 5000억원으로 작지 않지만 주로 중소기업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외국계 대형 장비업체(OEM)와 경쟁하기 쉽지 않다. 서플러스글로벌을 중심으로 한데 모여 서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고 반도체장비의 파트(부품) 거래 사업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연매출 백억 이하의 중소기업들이 장비의 부품을 만들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의 전세계 영업망이 가교 역할을 한다.
김 사장은 "주변에서 소규모 부품 거래를 기획했던 업체들이 유통망의 부족으로 좌절하는 일을 여러 번 봤다"며 "온오프라인으로 반도체장비 부품거래 공급망관리(SCM)을 새롭게 구축해 반도체장비계의 '홀세일마트'를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김사장은 이 계획이 본궤도에 오르는데 5~8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플러스글로벌이 이번 상장으로 얻은 수익은 약 350억원. 상장 이전의 기존 주주(구주)의 투자자금을 합하면 약 4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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