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수주 가뭄’ 조선 3사, 올 1만4000명 감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도 국내 조선업계의 인력 감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3사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만4000명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25일 발표한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 2017년 액션플랜’을 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직영 인력을 6713명 줄였다. 올해도 3사는 1만4000명을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사의 직고용 인원은 지난해 초 6만여명에서 연말 3만9000여명으로 줄어든다. 각사별로 분사와 순환 무급휴직 등을 통해 추가 인건비 절감에도 들어간다.

또 대우조선이 지난해 도크(선박 건조대)를 2개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삼성중공업이 1대를 매각할 계획이다. ‘빅3’가 보유한 도크가 28개에서 25개로 축소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3대의 도크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총 10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한 3사는 이 같은 인력 조정과 자산 매각 등으로 4조3000억원의 자구계획을 이행한 데 이어 올해도 4조원 이상의 자구안 이행을 완료할 방침이다.

최악의 수주 가뭄으로 생존을 위한 일감 확보에 나서야 하는 조선업체들은 올해 195억달러 규모의 수주목표를 세웠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이 75억달러, 삼성중공업 65억달러, 대우조선 55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실적(72억달러)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 발주량의 15.6%인 175만CGT(CGT는 표준화물환산톤수)를 수주해 당초 목표의 37%밖에 달성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한진해운 사태’를 겪은 해운산업에 올해 6조5000억원의 금융지원으로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한국선박해양이 다음달 1차로 국적선사가 소유한 선박 중 인수 대상을 확정해 상반기 내 이를 사들여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를 통해 우선 현대상선에 6000억~7000억원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중고선을 매입해 재임대하는 캠코선박펀드 지원도 연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새로 선박을 건조하는 데 2조6000억원을 투입, 올해 5척 이상을 계약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산업은행 주도로 조성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해양펀드로 한진해운의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을 국적선사가 인수하도록 지원한다.

철강업종은 공급과잉 상태인 후판과 강관을 중심으로 6건의 사업 재편을, 석유화학은 테레프탈산(TPA), 폴리스티렌(PS) 등 공급과잉 품목 위주로 4건 이상의 사업 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