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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권오준 “비철강서 수익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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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거쳐 회장 재선임

경향신문

권오준 포스코 회장(67·사진)이 3년 더 포스코를 이끌게 됐다.

포스코 이사회는 25일 회의를 열고 권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권 회장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여왔던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권 회장이 차기 CEO 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도 권 회장의 연임에 변수가 되지 못했다.

후보추천위는 권 회장의 해명과 함께 투자가, 근로자대표, 전직 CEO 등 사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각종 의혹들이 근거가 없거나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다.

권 회장의 연임을 뒷받침한 것은 건실한 경영실적이었다. 포스코는 이날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8443억원, 매출액은 53조8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은 18.0% 늘어났고 당기순이익도 1조48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포스코 별도 기준으로 권 회장 취임 직전인 2013년 2조2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말 2조6000억원으로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7.3%에서 10.8%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17.4%라는 사상 최저 부채비율, 사상 최대의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량, 취임 이후 총 126건의 구조조정, 지난해 55%가량 상승한 주가도 평가를 받았다.

권 회장은 오는 3월10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회장으로 재선임된다. 권 회장은 이날 “비철강 부분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보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포스코 관계자가 전했다. 권 회장 2기의 전체적인 기조는 1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마무리 짓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반에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중국 중심의 철강 공급과잉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수익성을 우선하는 경영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당 1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인 기가스틸, 내마모성과 고강도·고성형성 등을 강화한 고망간강 등 신소재들을 조기에 상용화해 WP 제품의 질을 더욱 높이는 것도 권 회장에게 주어진 숙제다. 후보추천위가 권 회장에게 제시한 비철강사업 분야의 개혁 방안,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 프로세스 활성화 방안 등도 답을 찾아야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사업이 이제 질적 경쟁시대로 바뀌었다는 게 권 회장의 인식”이라며 “포스코의 장기적인 가치 증진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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