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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국정혼란 등 정치 불안에도 해외투자자 “한국경제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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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0억달러 외평채 발행 성공 10억달러 2.871%로 발행 예상치보다 0.2%P 낮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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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10억달러(1조1700억원)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사상 최저 금리(2.871%)로 발행하면서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가 다시 확인됐다. 특히 정부가 예상한 것보다 금리가 20bp(0.2%포인트) 이상 낮게 발행되면서 정치적 혼란에도 한국 경제는 견고하다는 인식을 글로벌시장에 심어줬다.

정부가 이번 외평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우리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해외 자금조달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경제 대외신인도 높아져

기획재정부는 1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만기 10년,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국정혼란과 미국 대선 이후 나타난 외국인 자금이탈 등 불안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번 외평채 발행은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발행금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10년물) 금리 대비 55bp 더해진 2.871%로 결정됐다. 이는 우리 정부가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다. 발행금리가 낮을수록 한국 외평채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량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가 예상한 것보다 수요가 몰려 발행금리가 낮아졌다"며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제 신평사들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외평채 발행은 신용등급 상향을 시험해보는 무대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2일 한국 정부가 발행을 추진 중인 1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에 'AA' 신용등급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S&P가 한국에 부여한 국가 신용등급 'AA'(안정적)와 같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70여개 기관투자가가 참여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지역별로 아시아가 54%로 가장 많았고 미국(25%), 유럽(21%) 등이 뒤를 이었다.

■공공기관 조달 경쟁력 확보

정부가 사상 최저 금리로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의 조달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보통 공공기관들의 해왜 채권 발행금리는 정부의 채권 발행 가산금리에 연동해서 움직인다. 물론 정부가 외평채를 주기적으로 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준점이 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 금리가 국가 신용도와 맞물리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공공기관, 기업 리스크 등이 감안돼 금리가 주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기업들의 연간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300억달러다. 지난해에는 290억달러, 2015년에는 250억달러, 2014년에는 340억달러였다.

이 중에서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이 50%를 차지하고 공기업, 시중은행 순으로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한다. 실제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30억달러의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했고 올해는 110억달러를 계획하고 있다. 일반 기업들은 최근 5년간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정부가 채권을 발행해 금리를 제시하면 이는 벤치마킹 효과가 있다"며 "10년물은 2013년 9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화채권은 발행 이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벤치마킹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인데 이번에 정부가 10년물을 발행하면서 거래금리의 기준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으로 당분간 우리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의 해외 채권 발행금리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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