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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센강서 똥 뒤집어 쓴 마크롱..올림픽에 뿔난 파리 시민들 "센강에 똥 싸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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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파리올림픽 앞두고 좌절·분노의 캠페인
경기장 수질에 2조원 쓰며 사회문제엔 '모르쇠' 주장


파이낸셜뉴스

오물을 뒤집어 쓴 마크롱 대통령 이미지에 '#JeChieDansLaSeineLe23Juin'가 달린 게시물. 사진=X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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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리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파리 시민들이 '센강에 똥을 싸자' 캠페인을 벌였다.

올림픽이 이처럼 프랑스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보이콧’과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과 행사 관계자들로 인해 물가와 숙소 문제가 심화하는데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JeChieDansLaSeineLe23Juin(6월23일 센강에서 똥을 싸자)'라는 해시태그가 SNS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해시태그를 단 사이트에서는 센강이 깨끗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센강에서 직접 수영을 하겠다고 선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을 조롱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똥 속으로 빠뜨렸고, 이제 그들이 우리의 똥 속으로 빠질 차례"라고 주장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X를 비롯해 각종 SNS에는 센강에 똥이 둥둥 떠 있는 이미지, 수영복을 입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센강에서 똥을 뒤집어 쓴 이미지 등에 '#JeChieDansLaSeineLe23Juin'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등장했다.

온라인에는 시민이 파리 중심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입력하면 언제 배변해야 23일 정오에 오물이 중심부로 도달하게 될지 알려주는 계산식도 제공했다.

23일을 정한 것은 이날이 이달고 시장이 수영하겠다고 약속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고 시장은 높아진 강 수위 때문에 예정된 수영을 취소했고, 올림픽 개막 전까지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센강에서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철인3종경기와 수영의 일부 종목이 열린다. 프랑스 시민들은 정부가 센강 수질 개선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더러운 점, 결과적으로 쓸 데 없이 예산을 낭비한 데 대해 비난하고 있다.

1923년 이후 박테리아 수치 때문에 센강 곳곳에서 수영이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인디펜던트는 게다가 지난달 폭우로 철인3종 수영 경기 출발선 인근에서 대장균 수치가 평소보다 3배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서 "센강 수질에 문제가 없다"며 "센강에서 수영하겠다"고 선언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센강에서 오물을 뒤집어쓴 모습의 AI(인공지능) 합성사진까지 등장했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익명의 프로그래머는 매체에 "우리는 버려진 느낌이다. 그들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있다"라며 "시는 강물 정화에만 신경 쓸 뿐 시민들의 삶은 도외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센강 수질 개선을 위해 현재까지 최소 14억유로(약 2조815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정부 지출의 우선순위에서 파리 시민들이 밀렸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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