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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1%대 예상
2017년 새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설문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9%가 '1~2% 미만'으로 답했다. '1% 미만'이라는 대답도 34.4%나 나왔다. 2% 미만 설문 응답자가 전체의 80.3%나 차지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암울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2~2.5% 미만'이 15.1%로 뒤를 이었고 '2.5~3% 미만'과 '3% 이상'이 각각 3.1%, 1.5%를 나타냈다.
정부 및 연구소 등이 2%대 성장률을 제시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한국은행은 2.8%를 전망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2.6%, 한국개발연구원은 2.4%, LG경제연구원은 2.2%를 전망치로 내놨다.
■한국 경제 최대 위협요인은 '경제 리더십 부재'
새해 한국 경제에 최대 위협요인으로는 응답자의 44.2%가 '정부 경제 리더십 부재'를 선택했다. 현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에서 경제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가 29%로 뒤를 이었다.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가계빚이 1300조원에 달한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미국발 금리인상까지 겹쳐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대외요인인 '미국 트럼프 보호주의'는 8.2%, '세계경제 둔화'는 7.5%, '한·중 관계 악화' 4.5%를 나타내 응답자들이 대외경제 요인보다는 국내 요인을 더 크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력산업 구조조정 지지부진' 항목은 6.6%를 나타냈다.
■'조선.해운.철강'이 새해 가장 둔화될 산업
새해에 가장 성장률이 둔화될 업종으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3%가 '조선.해운.철강'을 꼽았다. 세 업종 모두 과잉공급으로 인한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돼 체질개선에 나섰다. 특히 해운산업은 세계 7위 정기컨테이너 선사 한진해운이 사실상 파산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물동량에 비해 선박이 훨씬 더 많아 운임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해운사들은 알짜자산을 팔아 버텨왔지만 결국 재무구조가 악화돼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해운업계의 선박 과잉이 지속되자 선박 발주도 뜸해지면서 조선소에는 수주절벽이 찾아왔다. 한때 전 세계 선박 물량을 싹쓸이하면서 규모를 늘려왔던 한국 조선은 이제 규모를 축소해야 할 시점이 다가와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해운.철강' 다음으로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을 그나마 견인한 것으로 평가되는 '건설'이 15.7%를 차지했고 이어 '전자.전기'(10%), '자동차'(9.1%)가 뒤를 이었다.
■한국 경제 어려움으로는 '대내요인' 지적
한국 경제가 현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에 대해선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39.2%), '정국 불안정'(38.6%), '정부의 장기적 비전 부재'(20.2%) 등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한국 사회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이슈가 모든 경제적 이슈를 삼키고 있으며 양극화가 날로 심해지는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모순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과거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제조업 및 중화학공업이 더 이상 성장동력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 정부의 장기적인 로드맵이 부재하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마지막으로 응답자들은 차기 한국을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의료.바이오'(34.4%)와 '신재생에너지'(33.6%)를 선택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24.2%, '항공우주'가 4.1%를 차지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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