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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2017 한국경제 대전망] "성장률 1%도 어렵다" 국민들의 체감경제, 정부보다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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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어두운 전망 한국경제 최대 위협 요인 ‘리더십 부재’ 첫손에 꼽아 트럼프의 보호주의도 걱정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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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한국 경제가 경제 리더십 부재와 주력업종의 성장부진 속에서 1%대 경제성장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뉴스가 잡코리아와 함께 실시한 한국 경제의 전망과 해법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한 2017명은 내년도 경제를 다소 암울하게 바라봤다. 정부의 경제 리더십 부재와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2017년 가장 성장률이 둔화될 업종으로는 조선.해운.철강 등 중공업 업종이 많은 표를 받았고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는 의료.바이오와 신재생에너지 등이 주목을 받았다. 국민 2명 중 1명은 창조경제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패 정권의 산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가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인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파이낸셜뉴스가 새해를 맞아 잡코리아와 함께 실시한 '2017 대한민국 대전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017명 가운데 47.3%는 창조경제 정책을 계속 추진할 필요성이 없다고 답했다.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31.5%였으며 20.8%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2017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1%대 예상

2017년 새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설문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9%가 '1~2% 미만'으로 답했다. '1% 미만'이라는 대답도 34.4%나 나왔다. 2% 미만 설문 응답자가 전체의 80.3%나 차지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암울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2~2.5% 미만'이 15.1%로 뒤를 이었고 '2.5~3% 미만'과 '3% 이상'이 각각 3.1%, 1.5%를 나타냈다.

정부 및 연구소 등이 2%대 성장률을 제시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한국은행은 2.8%를 전망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2.6%, 한국개발연구원은 2.4%, LG경제연구원은 2.2%를 전망치로 내놨다.

■한국 경제 최대 위협요인은 '경제 리더십 부재'

새해 한국 경제에 최대 위협요인으로는 응답자의 44.2%가 '정부 경제 리더십 부재'를 선택했다. 현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에서 경제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2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가 29%로 뒤를 이었다.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가계빚이 1300조원에 달한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미국발 금리인상까지 겹쳐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대외요인인 '미국 트럼프 보호주의'는 8.2%, '세계경제 둔화'는 7.5%, '한·중 관계 악화' 4.5%를 나타내 응답자들이 대외경제 요인보다는 국내 요인을 더 크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력산업 구조조정 지지부진' 항목은 6.6%를 나타냈다.

■'조선.해운.철강'이 새해 가장 둔화될 산업

새해에 가장 성장률이 둔화될 업종으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3%가 '조선.해운.철강'을 꼽았다. 세 업종 모두 과잉공급으로 인한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돼 체질개선에 나섰다. 특히 해운산업은 세계 7위 정기컨테이너 선사 한진해운이 사실상 파산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물동량에 비해 선박이 훨씬 더 많아 운임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해운사들은 알짜자산을 팔아 버텨왔지만 결국 재무구조가 악화돼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해운업계의 선박 과잉이 지속되자 선박 발주도 뜸해지면서 조선소에는 수주절벽이 찾아왔다. 한때 전 세계 선박 물량을 싹쓸이하면서 규모를 늘려왔던 한국 조선은 이제 규모를 축소해야 할 시점이 다가와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해운.철강' 다음으로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을 그나마 견인한 것으로 평가되는 '건설'이 15.7%를 차지했고 이어 '전자.전기'(10%), '자동차'(9.1%)가 뒤를 이었다.

■한국 경제 어려움으로는 '대내요인' 지적

한국 경제가 현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에 대해선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39.2%), '정국 불안정'(38.6%), '정부의 장기적 비전 부재'(20.2%) 등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한국 사회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이슈가 모든 경제적 이슈를 삼키고 있으며 양극화가 날로 심해지는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모순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과거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제조업 및 중화학공업이 더 이상 성장동력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 정부의 장기적인 로드맵이 부재하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마지막으로 응답자들은 차기 한국을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의료.바이오'(34.4%)와 '신재생에너지'(33.6%)를 선택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24.2%, '항공우주'가 4.1%를 차지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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