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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월드 톡톡] 日교도소까지 고령화… 간호 인력 1명씩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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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새 노인 수감자 10배 늘어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수감자 고령화가 심각한 전국 교도소에 간호 전문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교도관들의 간병 부담을 덜어줄 목적이다.

일본은 불과 한 세대도 안 되는 사이에 노인 수감자 비율이 10배쯤 늘어났다. 1991년 신규 입소자 중 65세 이상 비율이 1.3%에 불과했는데(2만1083명 중 274명), 2014년에는 이 비율이 10.4%로 뛰었다(2만1866명 중 2283명). 전국 교도소 70곳 중 32곳에서 65세 이상 수감자가 20%를 넘어섰다.

일본 법무성은 이런 곳부터 간호 전문 인력을 1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교도소 바깥도 간호사가 부족한 상황이라, 간호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일정 기간 훈련을 거쳐 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정부 예산에 간호사 인건비 6000만엔을 책정했다.

교도소에 들어온 노인들은 일반 노인들보다 유독 치매를 앓는 비율이 높다는 점도 일본 정부의 고민거리다. 일본 법무성이 지난해 말 처음 실태조사를 한 결과, 65세 이상 수감자 5명 중 1명이 치매 증세를 보였다. 출소 후 2년 안에 다시 교도소에 들어오는 비율도 전체 수감자 평균(18.1%)보다 노인 수감자(24.8%) 쪽이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교도관과 비상근 간호사는 본연의 업무 대신 치매 수감자 목욕·식사 수발·기저귀 교환 등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법무부 간부 입에서 "교도소가 간병 시설이 돼가고 있다"는 한탄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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