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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월드 톡톡] "20년 내 가라앉을 것"… 알래스카 섬마을, 移住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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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서 8㎞ 떨어진 쉬쉬메어프, 온난화로 해수면 올라 침수 위기

조선일보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마을 전체가 가라앉을 위기에 처한 미국 알래스카의 한 마을이 전체 주민의 이주 여부를 놓고 주민 투표를 했다고 16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구온난화 문제로 이주 투표가 이루어진 것은 미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침수(沈水) 위기에 처한 곳은 알래스카주(州) 본토에서 서쪽으로 8㎞ 정도 떨어진 사리쉐프섬의 쉬쉬메어프 마을이다. 이 섬의 유일한 마을인 쉬쉬메어프에는 650여 명의 이누이트(일명 에스키모)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섬은 가장 높은 곳도 해발 6m밖에 되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높아지자, 이 섬 해변이 점점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 또 섬을 둘러싼 영구동토층(永久凍土層)이 녹으면서 그 기반 위에 세워진 집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알래스카 환경센터의 청년 활동가 에사우 신노크는 "지난 15년간 해안가 부근에 살던 13가구가 떠났다"며 "이 속도대로면 20년 안에 섬 전체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했다.

쉬쉬메어프 마을 사무소는 전체 주민의 이주에 1억8000만달러(약 20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정했다. 투표 결과 이주가 결정되면 알래스카 본토에서 이주가 가능한 곳을 찾을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17일에 나온다. 알래스카에는 이곳 이외에도 30개 마을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침수 위험에 처해있으며, 이 중 11개 마을이 새 주거지를 찾고 있다고 미국 의회 회계감사원(GAO)은 밝혔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협의회(IPCC)는 2013년 보고서에서 "2050년이면 기후변화에 따른 난민이 2억5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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