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 스파이스(Rumi spice)'라는 이름의 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세계 최고급 향료로 음식물 등에 들어가는 '사프란'이다. 아프간 북서부 헤라트 지역에서 농부들이 생산하는 사프란을 사들여 가공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킴벌리 정은 기술장교로 복무할 당시 아프간에서 지뢰 탐지·제거 작전을 하면서 돌아다니다 메마른 땅에서 자라는 자수정 빛의 꽃 사프란에 매료됐다. 사프란 향료가 1㎏당 최고 3만달러에 팔린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사프란이 주민 빈곤 문제 해결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전역 이후 아프간으로 돌아와 지난해 함께 전장을 누빈 동료 3명과 사프란 제조·판매회사인 '루미 스파이스'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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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 장교 출신인 킴벌리 정(왼쪽) ‘루미 스파이스’ 공동 창업자가 현지에서 재배한 최고급 향료 사프란을 든 아프간 농부들과 함께 웃고 있다. /뉴욕타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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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양귀비 말고는 별다른 농작물도 산업 기반도 없는 아프간에서 미국인이 사업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둔군 근무를 하면서 현지 마을 족장 등과 교류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첫해인 작년 농부 34명과 재배 계약을 맺었다.
이 업체에서 생산한 사프란은 뉴욕의 다니엘, 캘리포니아의 프렌치 론드리 등 유명 레스토랑에서 사용되고 있다. 올해는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루미 스파이스'는 사프란꽃 재배는 현지 농가에, 사프란 수확 일 등은 현지 여성에게 맡겨 이들에게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여성 75명은 그렇게 일을 해 작년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봤다고 한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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