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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월드 톡톡] 美 텍사스 대학생들 총들고 등교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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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기법 시행 되며 논란도 "공포 분위기에 수업 하겠나"

1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주립대에서는 캠퍼스 총기 난사 사건 50주년 추모 행사가 열렸다. 50년 전인 1966년 8월 1일, 미 해병대 출신의 이 학교 학생 찰스 휘트먼이 교내에서 총기를 난사해 17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 사건은 2007년 32명의 희생자를 낸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발생 전까지만 해도 최악의 캠퍼스 총기 사건으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텍사스주에서는 총기 면허를 소지한 이 지역 21세 이상 대학생들이 신변 보호를 위해 총기를 가지고 등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 총기법이 발효됐다. 학생들은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으면 교실에서도 총기를 휴대할 수 있게 됐다. 텍사스주 의회는 학생들이 성범죄와 테러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권한을 주자는 취지에서 작년 6월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텍사스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캠퍼스 내 총기 소지를 허용한 8번째 주가 됐다.

이 법안의 발효로 캠퍼스 내 총기 사건이 더 빈발할 것으로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텍사스 댈러스대 시마 야스민 교수는 지역 일간지 기고문에서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정신병, 대학 내 총기 반입이 합쳐지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고 썼다. 텍사스 주립대 교수 3명은 "학생들이 총기를 휴대하면 공포 분위기가 조성돼 교수들이 말할 권리를 제한받을 수 있다"며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총기 휴대는 헌법상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오히려 총기 사건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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