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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두산'기지개-'한진해운'비틀…구조조정株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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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원자재가 상승에 철강·조선·기계↑ VS 자율협상 한진해운 3일새 25%↓]

정부가 해운, 조선 등 위기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의지를 본격적으로 나타내면서 관련 주식투자 전략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자산 매각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 움직임이 보이는 철강, 기계, 조선 등은 큰 폭의 반등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업황 부진 우려가 지속되는 해운 등에 대한 투자심리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

머니투데이

◇원자재가 반등·자산 매각 노력..철강·기계 '주가 반짝'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장비 제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3개월간 주가가 두 배 상승했다. 1월 20일 저점에 비해서는 125.8% 급등했다. 두산중공업도 3개월간 66%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부문 등 잇따른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위기의 급한 불은 끈데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감축 효과, 1분기 중국 굴삭기 판매 회복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겹쳐지면서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건설장비 판매 증가와 구조조정 효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 밥캣 상장 등으로 추가 유동성 위험 완화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철강 가격 회복에 따라 포스코 등 철강주들의 실적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열연, 냉연, 후판 가격은 12월초 저가 대비 각각 78%, 63%, 68%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도 본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 효과도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는 최근 3개월간 주가가 55% 상승했다.

조선주들의 경우에도 유가 반등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저점 대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빅배쓰(일시적 부실처리)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 2014년부터 선제적으로 빅배쓰를 단행하고 최근 10% 인력 구조조정 안등을 내놓은 현대중공업은 저점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한진해운까지 자율협상...업황 회복 기미없는 해운株 '울상'

반면 업황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해운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는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키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날 7.3% 하락 마감했다. 정부의 구조조정 1순위로 해운업종이 지목되면서 최근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미 시장 안팎에서 자율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3거래일간 25% 급락했다. 현대상선은 감자에 따라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앞서 한진해운은 이달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가 그동안 보유해 온 한진해운 주식을 모두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최근 급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특수관계인으로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 직전 주식을 매도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에 돌입하면 출자전환, 감자, 채무재조정 등의 논의가 진행되면서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상운임 하락세가 이어지며 당분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황이 바닥이라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용선료 인하 등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나 구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나오기 전에는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구유나 기자 yuna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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