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尹배신은 별거 아닌가? 민주당원인가" 직격

[the300](상보)'전당대회, 미래 보여주는 축제로 만들자' 한동훈 주장에 "지금이 축제 말할 때? 총선 패배 책임 없나"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2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더 드림핑에서 열린 '성찰과 각오' 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나누고 있다.(원희룡 캠프 제공) 2024.6.23/사진=뉴스1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한동훈 후보의 주장에 "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배신, 당에 대한 배신은 별 거 아니라는 것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1일 SNS(소셜미디어)에 "한동훈 후보측이 연일 위험한 주장을 하고 있다.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후보의 이 글은 한 후보가 같은 날 "우리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떠났던 지지자들을 다시 모셔오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일부 후보들은 '공포마케팅'에 여념이 없다. 그런 공포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 커녕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는 글을 올린 후 게시됐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주장에 반박하듯 "한 후보측 발언은 대통령과 차별화하겠다는 선언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나 당을 위한 길이 아니라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노골적 행보"라고 지적했다.

또 "총선 패배는 전적으로 대통령 탓이지 한동훈 후보 책임은 없는 듯 왜곡하는 발언"이라며 "대통령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한 한동훈 후보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장동혁 의원의 '한동훈 특검이 윤석열·김건희 수사로 가는 길'이라는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가 채상병 특검이 민심이라고 주장하니, 그러면 민심이 요구하면 한동훈 특검도 받을 것이냐고 물었을 뿐 누구도 한동훈 특검을 주장하지 않았다. 무서운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지금 한동훈 후보 측은 매우 위험한 주장과 행보를 하고 있다.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면 당원들의 힘으로 멈추게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이어 또 다른 글을 게시해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원인가. 한동훈 후보가 '전당대회를 미래를 보여주는 정정당당한 축제로 만들자'고 주장했다"며 "정말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했다.

원 후보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고도 그런 말을 했다면 국민의힘 당원인지, 민주당원인지조차 의문"이라며 "지금이 '축제'를 말할 때인가. 또 무엇이 그렇게 정정당당한가. 총선 패배는 대통령 탓이고 한동훈 후보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적어도 총선참패의 주책임자가 할 말은 아니다. 당론으로 반대하는 특검을 수용하겠다며 내부 갈등을 촉발시킨 당사자가 할 말도 아니다"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 처방은 무엇인지를 숙고하는 '반성과 진단'의 전당대회가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