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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넉달 비워두더니…EBS 감사에 ‘정치편향 인물’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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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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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교과서·국정원 댓글 옹호 칼럼 쓴 배인준씨

방통위, 야당추천 위원들 반대 불구 ‘전광석화’ 일방처리

방송통신위원회가 <교육방송>(EBS) 감사에 정치적 편향 논란이 있는 인사의 선임을 강행했다. 지난해 교육방송 사장에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던 뉴라이트 교수는 반발 여론으로 막판에 탈락했지만, 교육방송이 다시 이념 문제로 내홍에 휩싸이게 됐다.

방통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배인준 <동아일보> 전 주필(사진)을 공석 중인 교육방송 감사에 임명하는 안건을 놓고 과반이 넘는 정부·여당 추천 위원들만의 찬성 표결로 일방처리했다.

김재홍 부위원장과 고삼석 상임위원 등 야당 추천 위원들은 배인준 전 주필이 방송 비전문가에다 편향 논란이 있으니 시간을 갖고 협의하자며 표결을 거부했다.

최성준 위원장을 비롯해 여당 쪽 위원들은 배 전 주필이 <채널에이> 방송설립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방송 문외한이 아니고, 칼럼 몇편으로 편향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배 전 주필의 편향 논란 칼럼들은 “역사시장에서도 뉴라이트가 살아나야 하고, 교학사 교과서가 더 많은 학생들의 손에 들어가야 한다”(2013년 6월11일치)는 등 뉴라이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거나 국정원 댓글사건을 옹호하는 내용이다.

교육방송 감사 임명권을 가진 방통위는 이영만 전 감사의 임기가 끝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동안 방치하다가 지난해 말 퇴임한 배 전 주필을 갑자기 이번주 초 후보로 거론해 위원회 안에서도 심도 있는 협의를 거치지 못했다.

교육방송 노조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엄중하게 지켜야 하는 공영방송사인 교육방송에 좌든 우든 편향적인 인사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특정 정파와 이념에 대한 편향성이 노골적”이라며 반발 성명을 냈다. 홍정배 노조위원장은 “감사는 회계뿐 아니라 교재 감사 등도 하는 자리인데 감사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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